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 빨라지면서 TK찾는 당권 주자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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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  발행일 2022-09-27 제1면   |  수정 2022-09-26 21:02
국민 전당대회 대구경북 관문부터 넘어야
TK바로미터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길이 일제히 대구·경북으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면서 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당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의원,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이 이번 주 잇따라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이들 인사들이 비교적 친윤(친 윤석열)과 비윤(비 윤석열)계로 나뉘는 탓에 보수 텃밭의 실제 현장분위기가 주목된다.

대표적 비윤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경북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강연한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미국 순방 중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냈다. 정치 활동을 본격 재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견제론’은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을 새삼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당권 주자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은 30일 대구 엑스코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한다. 김 의원은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는 등 사실상 당권 행보에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대구를 찾아 "(전당 대회를)빨리 할수록 좋다. 해를 넘기면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라고 하지 않겠느냐"며 조기 전대론을 띄우기도 했다.

'신 윤핵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대구를 찾는다. 28일 대구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 청년층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윤 의원 역시 유력 당권 주자로 분류된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인 조경태 의원(5선)은 28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는다. 조 의원은 당권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20일부터 경북 영주·구미와 대구를 방문해 당원과의 만남을 가졌다. 지난 21일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당이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의견을 나누며 몸집을 키우는 행보를 보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보수의 심장으로 다수의 당원이 있기 때문에 당심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역이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이 70%에 달해 당심이 당권을 좌우한다. 당심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 즉 TK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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