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논란' 여진…민주당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 당론 채택"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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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7   |  발행일 2022-09-28 제4면   |  수정 2022-09-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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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가운데)와 이수진(왼쪽)·오영환 원내대변인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을 들고 의안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국회에서는 처음으로 장관 해임안을 당론으로 채택했고,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비속어 논란을 두고 여야가 대립한 끝에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당론 발의를 결정했다. 해임건의안은 박홍근 원내대표 외 168명 명의로 이날 오후 1시45분 국회 의안과에 제출됐다.

이날 제출된 해임건의안엔 "박 장관은 9월18~24일 윤 대통령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란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난 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해임건의안은 29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해임건의안 발의를 두고 김진표 국회의장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데 저지할 방법은 없지만, 의사일정 협의가 안 되면 원래 의안을 상정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김진표 국회 의장에게 그런 점에 관한 협조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헌법 제63조에 명시된 국회 권한이다.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도 발의 및 의결이 가능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 국무위원이 있지만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서 "국내에서 힘을 뒷받침해주고 도와줘도 부족할 판에 불신임을 결의해서 '불신임'이라는 불명예를 씌어놓으면 대한민국 외교 활동하는 데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운영위원회 회의에서도 해당 논란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다. 야당은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가리자며 운영위 긴급 소집을 요구했고, 여당은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사전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입수한 경위부터 밝히자고 맞받으며 공방을 벌였고, 결국 회의가 중단됐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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