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에 사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세대들은 군용 팬티에 얽힌 일화가 한두 건씩 있다. 당시 흰색 사각팬티로, 광목 재질이다 보니 거칠었다. 1인당 4~5매씩 지급됐다. 점호 때 부족하면 기합을 받았다. 세탁한 팬티를 말리는 동안 보초를 서야 했다. 훔쳐 갈까 봐서였다. 보병과 달리 포병에겐 100㎞ 행군은 벅찼다. 행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고참들은 양말에 비누를 발라서 부르틈을 막았다. 장거리 행군을 하다 보면 거친 팬티가 피부에 닿았다. 약한 허벅지 피부가 벗겨지기 일쑤였다. 또 팬티 끝단이 M16A1 소총 개머리판이 닿는 지점과 일치했다. 발을 뗄 때마다 개머리판이 오른쪽 허벅지에 부딪힌다. 헐고 멍이 들었다.
고참병들은 외출 나가는 후임에게 여성 팬티를 사오라고 시켰다. "뭐 저런 변태들이 다 있나"라고 속으로 비웃었다. 쌍방울 제품을 사다 주면 독립문 제품으로 바꿔오라고 난리를 쳤다. 장거리 행군에 여성 속옷이 참으로 유용했다. 신기하게도 허벅지 피부가 헐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과의 다툼에서 개와 양이 등장하더니 군인 팬티가 여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이 "군인 팬티 등 장병 피복비 예산을 줄여서 영빈관 신축 예산을 마련하려는 거냐"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은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와의 의혹으로 맞받았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제시했던 수치가 틀리자 급기야 사과했다. 청와대 화장실 건립 비용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중 있은 육두문자 발언으로 맞붙었다. 경제·민생 현안을 두고 머리 터지게 싸우면 밉지는 않으련만.
장용택 논설위원
고참병들은 외출 나가는 후임에게 여성 팬티를 사오라고 시켰다. "뭐 저런 변태들이 다 있나"라고 속으로 비웃었다. 쌍방울 제품을 사다 주면 독립문 제품으로 바꿔오라고 난리를 쳤다. 장거리 행군에 여성 속옷이 참으로 유용했다. 신기하게도 허벅지 피부가 헐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과의 다툼에서 개와 양이 등장하더니 군인 팬티가 여야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이 "군인 팬티 등 장병 피복비 예산을 줄여서 영빈관 신축 예산을 마련하려는 거냐"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여당은 쌍방울과 이재명 대표와의 의혹으로 맞받았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제시했던 수치가 틀리자 급기야 사과했다. 청와대 화장실 건립 비용을 놓고 티격태격한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 중 있은 육두문자 발언으로 맞붙었다. 경제·민생 현안을 두고 머리 터지게 싸우면 밉지는 않으련만.
장용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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