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팔거천에서 쓰담달리기 했어요"

  • 조경희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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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  발행일 2022-10-05 제12면   |  수정 2022-09-29 08:04
[동네뉴스] 대구 팔거천에서 쓰담달리기 했어요
지난 18일 팔거천지킴이와 함께하는 '쓰담달리기'에 참가한 어린이와 활동가들이 물신을 신고 물속 쓰레기를 줍고 있다.  정유진 팔거천지킴이 대표 제공

"비록 짧았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팔거천에 발을 담그고 물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넘치고 가물면 다소 물이 줄더라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하천 살리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8일 대구 북구 팔거천 일대에서 팔거천지킴이(대표 정유진)와 함께하는 '쓰담달리기' 행사가 열렸다. 쓰담달리기는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 등으로 확산한 '플로깅(Plogging)'을 우리말로 바꾼 용어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하는 환경운동이다.

 

[동네뉴스] 대구 팔거천에서 쓰담달리기 했어요
지난 18일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열린 '쓰담달리기'에 참가한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유진 팔거천지킴이 대표 제공

이날 행사에는 팔거천지킴이에 소속된 여러 단체가 참여해 주민들의 물속 쓰레기 줍기 활동을 도왔다. 특히 책마실도서관의 '팔거천 책방 쉼터'를 비롯해 그나라어린이도서관에서 '물속 보물 쓰레기 찾기', 동천동 우리마을교육나눔에서 '팔거천엔 우리가 살아요', 미술가 바바트에서 '쓰담 야외 스케치' 등 다양한 부스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 주민들은 집게를 들고 물속 쓰레기를 줍고, 팔거천을 그려보기도 했다.

 


물신(아쿠아 슈즈)을 신은 아이들과 함께 쓰담달리기에 참가한 그나라어린이도서관 박성원 관장은"대형 폐기물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오래된 생활 쓰레기는 여전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팔거천 군데군데 진행되는 공사 탓인지, 하류에 있는 보를 한 번씩 막는 탓인지 하천 바닥의 돌에 이끼가 많이 끼어 걷기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한편 팔거천지킴이는 현재 17개 단체가 연대한 일종의 '연합단체'이며, 주민 주도의 생태하천 복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엔 기후위기 학습 일환으로 '기후위기대응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기후위기대응학교는 그동안 △하천과 마을 그리고 기후위기 △팔거천지킴이와 하천활동 △팔거천 모니터링 △하중도 모니터링 △기후위기와 대구시 탄소중립 정책 △농민과 기후 위기 △기후 위기와 먹거리 △시민 햇빛발전소 △기후위기 대응 실천활동 등의 활동을 펼쳤다.

 

팔거천지킴이 정유진 대표는 "한 번이라도 팔거천에 발을 담가본 사람, 한 번이라도 팔거천에서 쓰레기를 주워본 사람, 한 번이라도 팔거천을 그려본 사람은 팔거천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며 "쓰담달리기는 또 다른 팔거천 지킴이 활동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연을 활용하고 누리는 것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희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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