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교체할 선수도 없는' 효성고 농구부, 4강 진출 쾌거…'여자 테니스 간판' 장수정 결승 진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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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  발행일 2022-10-11 제28면   |  수정 2022-1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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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효성고가 1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 19세 이하부 준준결승 울산 화봉고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효성고 농구부 제공>

선수가 5명에 불과한 대구 효성고 농구부가 부상 투혼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효성고는 10일 울주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농구 여자 19세 이하부 준준결승 울산 화봉고와의 맞대결에서 71-61로 승리하면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효성고 농구부엔 선수가 5명뿐이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해야 하는 농구 경기에서 선수가 5명 뿐이기에 효성고 선수들은 교체 한번 없이 5명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한다. 당장 프로농구 경기만 보더라도 선수 체력 안배, 전술·전략에 따른 교체 등 선수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효성고는 이러한 수를 하나도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상대인 화봉고는 홈 팀인 데다가 전국에서 중상위권 전력을 갖춘 팀이다. 화봉고 역시 이번 대회 선수 6명으로 팀을 꾸리긴 했지만, 대구시체육회 등 이번 대회 관계자들도 효성여고가 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정도로 전력 차가 있었다.

전반까지는 예상대로 효성고가 밀렸다. 게다가 2학년 김정은이 2쿼터 막판 상대 선수 팔꿈치에 턱을 맞아 깊은 상처가 생기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대회 의료진은 당장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선수 본인이 의지를 불태워 응급 처치만 거친 뒤 경기에 나섰다.

전반전을 34-30으로 마친 효성고는 3쿼터 김정은의 투지로 결집해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후반 41점을 몰아친 효성고는 27득점에 그친 화봉고를 71-61로 역전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엄상현 효성고 농구부 감독은 "이번 대회 대진이 나쁘지 않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전지훈련도 다녀오는 등 준비를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김)정은이가 10바늘을 꿰맸을 정도로 큰 상처에도 열심히 뛰어준 덕분"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것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울산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선 농구 여자 일반부에 참가한 대구시청도 난적 단국대(충남)를 84-62로 제압하며 효성고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전반을 48-31로 리드한 대구시청은 후반에도 36점을 더하는 등 리드를 놓치지 않으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대구시청은 12일 광주 대표 광주대와, 효성고는 같은 날 경기 대표 수원여고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핸드볼 코트와 테니스 코트, 자전거 트랙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핸드볼 여자 19세 이하부에 출전한 대구체고는 서울 휘경여고를 31-25로 제압했고, 테니스 남자 일반부 대구 선발팀은 경북 선발팀을 2-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대구시청 소속의 한국 여자 테니스 간판 스타 장수정은 강원도청의 정효주를 2-0(6-2 6-2)으로 잡고 무난하게 결승까지 올랐다.

자전거 트랙에서는 신지은(대구시청)이 대회 여자 일반부 24㎞ 포인트레이스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신지은은 앞서 3㎞ 개인추발과 4㎞ 단체추발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레슬링에서 대회 5연패에 도전한 대구시청 소속 최지애(여자 일반부 자유형 62㎏급)는 준준결승에서 서울 엄지은(서울 중구청)에 발목을 잡히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울산에서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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