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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화학과 교수 |
암은 우리 가까이 있는, 그러나 누구나 피하고 싶은 심각한 질병이다. 어떤 물질이 발암물질인지의 여부는 각 물질이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정도에 따라 분류되며 1군, 2A군, 2B군은 각각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우리가 멀리할 필요성이 있는 물질이며, 1군으로 분류된 물질(라돈,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벤젠, 석면, 흡연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발암물질이 있으나 노력을 하면 그 물질을 멀리할 수 있다. 우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흡연을 멀리하는 것이다. 직접 흡연('1차 흡연')은 물론이고 담배 연기를 마시는 간접 흡연('2차 흡연')도 위험하다. 흡연 후 꽁초 같은 잔유물에 의한 '3차 흡연'도 니코틴 등의 유해물을 흡수하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니코틴은 직접적인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니트로사민이라는 1군 발암물질을 유도하므로 멀리해야 한다.
라돈과 포름알데히드 등의 실내에서 주의해야 하는 발암물질은 실내로부터 잘 배출·제거하기 위해 주기적인 환기가 필요하며 비록 춥거나 대기오염이 심하여도 적당한 환기가 요구된다. 지하실과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 후에는 더욱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조리 시는 식재료가 타면서 1군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많은 종류의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연소를 하거나 음식을 태우지 말아야 하고 조리 시 가능한 환기 팬을 강하게 작동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동차, 특히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매연)도 잘 알려진 1군 발암물질이므로 사람 쪽으로 후면 주차를 하지 않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폐암 발생률은 9%씩 높아지므로 미세먼지와 디젤 배기가스를 멀리하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 배기가스, 조리 부산물 등의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에탄올의 대사를 거쳐 생길 수 있는 아세트알데히드란 성분도 1군 발암물질이므로, 암에 관한 한 "술은 안전한 양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음주를 멀리해야 한다. 훈제 같은 가공 공정을 거친 육류를 의미하는 가공육(햄, 소시지, 베이컨 등)도 멀리함이 좋다.
한 잔의 술과 담배도 멀리하고 맛난 음식도 먹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살라는 거냐고 항변할 수 있지만, 우리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압도적 1위인 암을 방지하기 위해 간단한 생활습관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성이 높다.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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