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기로 살아가는 시대'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 김용석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 |
  • 입력 2022-10-12 10:52  |  수정 2022-10-12 11:51  |  발행일 2022-11-21 제24면
2022101201000338300013611
김용석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에는 대부분 전기를 이용하여 사용한다. 전기의 사전적 의미는 번개의 기운이지만 물리적 의미의 전기는 다물질 안에 있는 전자 또는 공간에 있는 자유 전자나 이온들의 움직임 때문에 생기는 에너지의 한 형태다.

이러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였다가 우리가 필요로 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배터리'다. 배터리는 압축 배터리를 시작으로 니켈계 배터리를 거쳐 리튬이온 배터리에 이르렀다. 요즘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 카메라, 노트북뿐만 아니라 자전거,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장점은 크기와 두께를 작고 가늘게 만들 수 있으며, 고밀도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고전압까지 가능하여 축전지의 최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리튬이온 배터리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지난 8월 남구 이천동 전기자전거 배터리 과충전 화재와 9월 남구 이천동 전동휠 배터리 충전 화재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바로 폭발·화재 위험이 있다.

전기로 살아가는 시대에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리튬이온 배터리 사용 시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수칙 중 가장 중요한 네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제품 충전이 완료되면 제품과 충전기를 분리해야 한다. 배터리에는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 완료 표시와 함께 과충전이 방지되는 보호회로가 작동하여 폭발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면 배터리가 과열되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둘째, 고온·고습한 환경, 충격에 주의해야 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열, 충격에 취약해 고온에 노출될 경우 발화·폭발 등의 위험성이 높아져 되도록 피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외부 충격의 경우 배터리에 내장된 과충전 보호회로를 고장 낼 수 있어 큰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배터리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전 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여야 한다.

셋째, 배터리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사고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과충전 등으로 인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스웰링)이다. 처음부터 배터리의 불량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겠지만, 사용하면서 배터리의 변형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제조사에 연락하여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수리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품 배터리와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내장형 제품을 제외하고 일반형 건전지나 탈착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비정품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정품 배터리의 경우 보호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충전 중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KC 인증을 받은 정품 배터리와 정품 충전기를 꼭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 순간에도 전기를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충전할 때 주기적으로 외관상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충전 시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충전하는 곳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초기대응이 가능하게 하고, 초기 진화했더라도 소방서에 신고하여 후속 안전조치를 받아야 한다. 시민 여러분들이 배터리를 안전하게 사용하여, 스스로가 배터리로 인한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

김용석 <대구 중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