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별 교육격차·환경요인평가 '극과 극'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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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4  |  수정 2022-10-13 18:26  |  발행일 2022-10-14 제2면
5개 항목 평가 수성구 모두 '우수'…서구 모두 '미흡'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환경요인평가 극과 극
학원가가 밀집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 <영남일보 DB>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환경요인평가 극과 극
대구시의회 대구의정미래포럼이 공개한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에 따른 지역불균형 해소방안 연구' 결과.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대구 내 구·군 간 교육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구시의회 대구의정미래포럼이 공개한 '대구 구·군별 교육격차에 따른 지역불균형 해소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구는 '월평균 가구소득'을 포함한 조사항목 5개 모두 '미흡' 평가를 받았다. 서구의 경우 기초생활 수급자와 다문화가구 비율이 타 구·군에 비해 높았지만, 사설학원 수와 사교육비 지출액이 다른 구·군에 비해 낮은 편에 속했다.
반면, 수성구는 8개 구·군 중 유일하게 5개 항목 모두 최상위 등급인 '우수' 평가를 받았다.

대구지역 구·군 간 교육 격차는 도시의 확장과 신도시 개발, 구도심의 낙후에 따라 불균형이 뚜렷했다. 수성구와 달서구는 교육격차가 '양호'하고 중구·동구·북구·남구는 '미흡', 서구와 달성군은 '열악'으로 분류됐다. 특히 5개 환경 요인 평가에서 모두 '미흡'을 받은 곳은 서구가 유일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비율은 2019년 기준 서구와 남구는 각각 49.2%, 45.4%를 기록해 2곳 중 1곳 정도는 저소득 가구에 분류됐다. 같은 기간 수성구와 달서구는 각각 26.6%, 30.8%로 대구 평균인 35.7%를 밑돌았다. 지역 인구 대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남구(9.7%)와 서구(8.7%)가 대구 평균인 5.5%를 크게 웃돌았다. 인구 대비 다문화 가구 비율은 서구가 2.21%로 가장 높았다. 구·군별 사설학원 수는 2020년 기준 수성구 927곳(26.5%), 달서구 912곳(26.1%)으로 대구 전체(3천492곳)의 절반 이상이 몰렸다.

이에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자체에서는 타 구·군 간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금태 서구의원은 13일 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학부모들이 초등학교까지는 서구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는 교육여건이 좋은 수성구 등으로 이사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며 " 부모의 재력이 곧 자녀의 학력이 되지 않도록 구청이 선도적으로 공적 영역을 보완하거나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따라 향후 5년간 서구의 인구 유입이 계속될 예정인 만큼, 서구청은 구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교육복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며 "교육청과 일선 학교만의 노력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하루빨리 민·관·학이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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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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