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대병원 의료서비스 평가 전국 최하위권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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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7  |  수정 2022-10-17 06:40  |  발행일 2022-10-17 제27면

경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그동안 누적돼 온 총체적 문제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임직원 친인척 채용이 많았던 점과 최근 2년간 신입 간호사 퇴사율 전국 1·2위, 의료인력 부족, 데이터 관리 미흡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이용환자 만족도가 전국 최하위권이란 점이다.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환자경험평가에 의하면 경북대병원은 지난해 전국 종합상급병원 45곳 중 43위였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전국 2위, 영남대병원이 12위에 이름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참담한 상황이다. 권역 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 미충족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은 적도 있다.

2017년 첫 도입 후 3차례 이뤄진 환자경험평가에서 경북대병원은 점점 순위가 내려가고 있고, 특히 환자권리보장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이용 환자들이 병원의 불친절과 제때 치료 미흡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는데, 실제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병원 증축 등 중장기적 과제의 환경적 측면보다 의료서비스는 당장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김용림 병원장이 "환자 회진과 상담 저조 등을 이유로 참담한 결과를 받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병원장이 "고객 지원팀 신설 및 TF를 꾸려 의사 평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5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다.

경북대병원은 지역 거점의료기관이다. 대구경북 중증환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최후의 보루 같은 존재다. 지역민이 권역 책임병원인 경북대병원에 거는 기대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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