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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등에서 지난 15일 오후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 과천의 한 카카오T 주차장 무인정산기에 시스템 장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카카오톡 '먹통' 에 대구 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었다. 주말에 발생한 사태로 카카오톡 대화는 물론 교통이나 금융 서비스 등 생활 전반에 지장을 초래했다.
15일 대구 한 맘카페에는 '카카오톡 저만 이상한가요'라는 게시물 등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수십 번 전원을 다시 켜도 채팅이 안 된다' ' 카톡이 없던 시절이 기억도 안 난다'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와 연동된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앱 또한 이용이 중단됐다.
카카오톡 먹통에 동성로 등 대구 시내 밤거리에는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드는 시민들로 진풍경을 이뤘다. 택시기사 김병철씨는 " 카카오톡 콜서비스가 제한되면서 동성로와 반월당, 수성못 인근에는 손을 들고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평소보다 월등히 많았다"며 "어렵게 택시를 잡은 한 손님은 고마움을 여러 차례 표현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전국의 피해 사례도 속출했다. 16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지난 15일 밤 9시15분쯤 "카카오 킥보드 반납 글 쓴 사람인데, 현재 요금 10만6천500원"이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기프티콘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불편 사례가 나왔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멈추면서 유사 서비스 제공 일부 업체들은 수혜를 봤다. 16일 오후 4시 기준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 인기 차트에는 네이버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비롯해 티맵, 우티(UT·택시 호출서비스)가 각각 1, 2, 3위를 기록했다.
대구의 한 콜택시 업체 대표는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멈추면서 평소 대비 다른 콜 수가 20% 정도 증가했다"며 "일부 손님들은 추가 요금을 제안 할 정도로 영업이 잘 됐다. 서비스의 독점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