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서양 미용의 변천… 고대 그리스 시대는 향수 목욕 문화 발달, 로마시대는 백연으로 화장

  • 김양순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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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1 08:43  |  수정 2022-10-21 08:49  |  발행일 2022-10-21 제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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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하고 지리적으로 적도에 가까워 매우 더운 기후를 갖고 있었다. 머리를 짧게 깎거나 밀어 왕족이나 귀족 등 신분이 높은 경우 가발을 썼으며, 평민들은 주로 두건을 사용하여 뜨거운 일광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했다.

나일강의 잦은 범람으로 진흙이 풍부하였고,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진흙 미용법과 말린 장미꽃잎 목욕 및 우유 목욕 등을 통해 피부를 가꾸었다. 코올(눈썹먹)을 이용해 굵고 각진 눈썹을 그렸으며, 물고기 모양의 청동빛 눈화장으로 호소하는 듯하게 표현했다.

안티몬을 사용해 눈물샘을 자극하고 눈물이 흐르도록 하여 안질을 예방하고, 사하라 사막의 모래바람과 강렬한 태양 빛으로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였다. 곤충으로부터도 피부를 보호하고 윤기를 내기 위해 몸에는 금빛 도는 황토색 오일을 바르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의 자연 흑색 머리를 다양하게 표현하거나, 손톱과 발톱의 색을 입히기 위해 적갈색 헤나를 사용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는 건강한 신체를 아름답게 여겼으며, 부분과 전체의 균형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 및 마사지 등에 대한 다양한 요법을 개발했다. 천연향의 향수 목욕 문화 발달과 향유 마사지요법, 화장도 성행했다. 머리 색은 금발이 유행하였으며, 형태에서는 자연스럽게 묶거나 중앙에서 나눠 뒤로 자연스럽게 틀어 올린 고전적 헤어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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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시대는 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았다. 궁궐 같은 목욕탕의 목욕 문화가 발달하였으며, 피부 관리법도 발달하였다. 로마 귀족 여성들은 아침에 목욕한 후 과도하게 화장하고 머리를 다듬었다. 백연을 사용하여 피부를 하얗게 표현했는데, 나중에는 피부가 검푸르게 변하게 되었다. 치아 빛도 검은색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향유와 분을 발라 머리에도 항상 향이 나도록 하였으며 금발을 선호했다.

중세는 왕권보다 신권이 강했던 금욕주의 사상의 시대였다. 비잔틴, 로마네스크, 고딕 시대를 아우른다. 목욕에 대한 제한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향수를 사용하였다. 향유를 사용하고 일부분 치장도 했다. 더 넓은 이마를 만들기 위해 눈썹을 뽑거나 이마 부분의 모발을 제거했다. 원뿔 모양의 도구로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게 모발 대부분을 감싸고, 얼굴이 가려지게 베일을 달아 드리우거나 후드와 케이프 달린 망토를 착용했다. 젊음의 청춘기와 절제되고 정숙함을 아름다움으로 여긴 시대였다.

근세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로코코 시대를 거친다. 르네상스 시대는 남녀 모두가 과한 화장을 하였으며, 앞가르마를 타고 망이나 관으로 헤어를 장식하였다. 머리 형태는 자유로워졌으며, 인간이 모든 사물의 중심이었던 르네상스에서는 중세 시대의 거추장스러움은 사라졌다. 바로크 시대는 희고 투명하며 따뜻한 혈색이 보이도록 화장을 하고, 애교점과 가면도 사용하였다. 그리고 크고 짙은 눈의 풍만함을 아름다움으로 여겼다.

루이 14세 때에 마담 퐁땅쥬 스타일이 유행하였다. 이는 머리를 층층이 쌓아 올린 거대하고 화려한 모양이었다. 로코코 시대는 깃털과 꽃, 리본 등을 사용한 섬세하고 우아한 헤어가 유행했다. 궁정에서는 커다란 가발과 흰 가발을 사용하고, 일반인들은 대부분 땋은 머리를 한 시대였다. 일광을 차단하기 위한 가면과 애교점 표현을 위한 다양한 모양의 패치, 하얀 피부와 발그스레한 볼 화장을 위한 연지가 유행한 시대였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모든 것이 단순했던 시대에 이어, 근대인 19세기 들어서는 쇼트커트 등이 출현하고 초기 화장품 산업이 시작되었다. 화장수와 비누의 등장은 물론, 귀족층에서는 창백하고 초췌한, 움푹 꺼진 볼과 동공이 확장된 듯한 뷰티 스타일이 유행했다. 19세기 말에는 직업 등에 따라 붉은 입술의 짙은 화장과 수수한 화장이 공존하였고, 화장품과 의약품의 제조가 활발한 시대였다.

<메이크업아티스트·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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