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경북 한 뿌리 상생 정신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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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  수정 2022-10-19 06:46  |  발행일 2022-10-19 제27면

경북도청 국정감사에서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 이후 대구와 경북의 협력과 소통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대구 출신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지난 17일 국감에서 민선 7기에 추진됐던 행정통합과 광역행정기획단 폐지,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대구경북연구원 분리 등과 관련해 사전 논의나 갈등이 있었는지를 물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논의는 없었지만 불협화음도, 갈등도 없었다"고 답했다. 야당 내 쓴 소리꾼인 조 의원의 질의엔 고향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진심이 담겨 있다.

이 도지사는 조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도청 직원들에게 일절 대꾸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기다렸다가 나중에 대안을 갖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듣기에 따라선 할 말은 있으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불필요한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현안 해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렇다고 새로 취임한 홍 시장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탓할 순 없다. 과거 정책의 잘잘못을 따져보고 더 나은 방향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 대구경북이 모든 현안에 통일된 의견을 갖기는 어렵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므로 다소의 이견은 피할 수 없다. 상대 입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군위의 대구편입과 통합신공항 건설엔 두 단체장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 문제 등 일부 현안엔 생각이 다르다. 대구경북의 현안은 어느 한쪽이 거부하면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나의 논리를 강요해서도 안 되고, 나의 자원을 무기로 삼아서도 안 된다. 대구경북은 한 뿌리에서 나왔다. 필요할 땐 누구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상생의 정신은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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