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전 8년째 가스공사, 대구와 동반 성장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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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9  |  수정 2022-10-19 06:46  |  발행일 2022-10-19 제27면

한국가스공사가 대구로 본사를 옮긴 지 8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여전히 지역 기여도는 낮고 수도권 쏠림현상은 심한 것으로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대구와의 상생 의지가 약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았다.

양금희(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에너지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2015년부터 7년간 대구경북지역에 지출한 연구개발보조금은 전체 예산의 11%(9억3천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는 아예 지역 지출이 없었다. 가스공사가 계약한 공사·용역·물품 계약 1조6천억원 가운데 지역기업 비중은 0.5%(8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지역 매체에 집행한 홍보비도 전체의 5%에 불과했고, 지난해 지역사회 공헌도 예산은 전년 대비 44%나 대폭 줄었다.

가스공사가 아직 수도권 중심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증표다. 경영 효율화와 기존 거래선 유지 등 여러 이유를 댈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것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공사 측의 의지 문제다. 대구와의 상생 의지를 의심받기에 충분하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7조원이 넘고, 순이익이 1조2천여억 원에 달했다. 대구 혁신도시에 내려온 공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가스공사가 이럴진대 여타 지역 입주 공기업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혁신도시 입주기업 직원들은 홀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주말이면 서울 등 가족이 있는 주거지로 빠져나간다. 아직 대구에 착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기업의 지방 분산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다. 연관 산업을 활성화해 전국을 고루 발전시키자는 취지다. 가스공사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취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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