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바다를 향해 질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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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0  |  수정 2022-10-20 06:39  |  발행일 2022-10-20 제23면

'해양도시'를 향한 대구의 꿈은 역발상이다. 대구는 지리적으로는 분명 내륙도시다. 그러나 변화된 환경을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대구는 해양도시'라 해도 전혀 손색없다. 대구~포항 간 거리는 80㎞. 이 정도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실상 항구도시라 해도 무방하다. 대구가 항구도시라면? 대구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바다를 향한 질주는 미래를 향한 대구의 도전이다.

교통의 발달은 대구를 해안과 가까워지게 했다. 대구~포항고속도는 양 도시를 50분 거리로 좁혔다. 포항 착 고속철 개통 역시 마찬가지다. KTX를 타면 30분대의 거리다. 대구는 이제 바다, 국제항만과 더 가까운 도시가 됐다.

내륙도시와 항구도시의 장점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효율적인 연계수송이 가능해진다. 구미~대구~포항 간 산업벨트가 보다 공고해지고, 대구는 환태평양시대 거점도시로 성장할 기회를 맞는다. 포항 역시 환동해 경제권의 전략적 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포항은 해양전진기지, 대구는 국토 동남권의 경제중심지로 역할 분담해 세계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대구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중요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동해안권 전체가 통합신공항 반경 90㎞ 이내의 공항확대영향권에 속하게 되는 것도 이점이다. 이들 지역 간 교통·항공·항만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는 것이 과제다. 공항과 항만 모두에 인접하면 '항공 물류'와 '항만 물류'라는 선택지가 모두 가능하게 된다. 서울-인천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대구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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