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의 웹3.0과 밈코인] <6> NFT의 진화 NFTFi "아파트, 차 빌리듯 NFT 대여"

  • 박종문
  • |
  • 입력 2022-10-28 09:23  |  수정 2023-02-06 15:38  |  발행일 2022-12-30 제21면
NFT와 탈중앙화금융(DeFi) 합친 개념
이더리움 개발팀, 최근NFT 대여 가능 시대 열어
디지털 트윈 통합 마켓플레이스 멀지 않아 구체적 서비스나 제품으로 나올 수 있음 시사
“시간의 속도에 적응하는 유연한 인식과 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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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프티파이(NFTFi)는 대체불가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DeFi : decentralized finance)을 합친 개념이다. BAYC나 크립토펑크(Cryptopunks)와 같은 유명한 NFT 가격이 급등해서, 이제 일반인이 거래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 BAYC는 이른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을 뜻하는 'Bored Ape Yacht Club'의 약자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초기의 예술작품 위주부터 P2E(Play to Earn)과 연계한 프리미엄 NFT 민팅(minting)까지 콘텐츠로서 진흥하기 위한 흥미로운 시도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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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표 1>에서 보듯이, NFT는 데이터로서 콘텐츠의 유통을 강조하는 모델이다. 애초 블록체인은 데이터와 정보의 유통과정의 시작점인 '최초의 1마일'(the first one mile)이 종착점까지 안전하게 보전되도록 설계된 네트워크 환경이다. 따라서 이것을 창작물에 적용하면, 개인들뿐만 아니라 기관들끼리 전달 및 교환되는 (물리적) 작품은 그것의 디지털 트윈을 갖게 되고, 거래 수단인 NFT를 통해서 모든 기록이 남으면서 획기적 저작권 보호 방법으로도 논의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텐츠로서 NFT 산업의 초기 정착을 위해서 작품 소유권, 지적 재산권, 저작 재산권 등의 과도한 규제는 피하면서 기술적으로 애초 저작권자와 소유자의 동의와 허락을 쉽게 구하는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

NFTFi는 누구나 갖고 싶은 고가의 NFT를 부분으로 쪼개는 분수화·조각화(fractionalization)하거나 나아가, 임대(renting), 파생화(derivatives) 등 DeFi 서비스와 결합한 서비스이다.(https://medium.com/@nfttechnologies/what-is-nftfi-everything-you-need-to-know-74a9e8905096)
NFTFi는 소유자에게 NFT 기반으로 더 많은 유동자산에 접근해 거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NFT 수요자에게 적은 금액으로도 명품 NFT를 가까이서 친숙하게 부분적이지만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형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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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엄닷컴의 엔에프텍(NFT Tech)이 제공한 정보를 정리하면서 NFTFi를 좀 더 살펴보자.(https://medium.com/@nfttechnologies/what-is-nftfi-everything-you-need-to-know-74a9e8905096)
NFTFi는 아파트나 차를 빌리는 것과 같이, NFT를 대여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객에게 제한된 시간 동안 유명한 NFT에 대한 접근을 제공한다. NFTFi 마켓플레이스와 서비스에서 사람들은 이더리움(ETH) 등 대체성(fungible) 코인을 담보로 하여 NFTFi를 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NFT 경우에, 수요자(임차인)는 원하는 NFT에 접근하고 계약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높은 가격에 가치 있는 담보물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비대칭 시장이 발생하면 해당 NFT 소유자는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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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개발팀이 '임대 가능한 NFT는 새로운 Ethereum 토큰 표준 ERC-4907에 의해 가능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해당 블로그 이미지 복사.

한편, 2022년 6월 28일에 이더리움 개발팀은 30번째 ERC 표준의 최종 심사를 통과시켰다.(https://blog.devgenius.io/erc-4907-the-nft-rental-standard-edb60fe6527b)
이것은 새로운 NFT 임대 표준인 ERC-4907이다. 대중성이 가장 높은 NFT 플랫폼인 이더리움에서 이제 대여 가능한 NFT가 가능하게 되었다. ERC-4907은 NFT 소유자가 지정된 기간 동안 다른 개인이 NF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 시간이 지나면 임차인은 더 이상 NFT에 접근할 수 없다. ERC-4907은 ERC-721의 확장판으로, 애플리케이션 계층에서 소유자와 임차인의 이중 역할을 도입하였다.


NFTFi를 통한 임대 이용 사례가 시작 중이다. 메타버스 공간이 발전함에 따라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실제 작품을 대여한 것 유사하다. 'Musee-Dezentral.com'과 같은 플랫폼은 이미 이러한 경험을 제공한다. 탈중앙화된 서비스는 다양한 NFT와 컬렉션을 찾아볼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하며, 명품과 유사한 NFT를 주조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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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e-Dezentral.com
IQ.space
vera.financial
reNFT.io
nft.trava.finance
ownermarket.net

NFTFi 대출 서비스와 파생상품은 유동성 측면에서 도움을 주지만, 메타마스크 지갑을 연결하므로 사기와 원금 미보장 등으로 악용되기 쉽다. NFT 임대 플랫폼은 'IQ.space'와 'vera.financial' 등이 있다. (무)담보 임대는 'reNFT.io'와 'nft.trava.finance' 등이다. 그러나 아직 이 플랫폼은 베타 버전으로 완전히 작동하지 않기에, 사용 가능한 컬렉션과 NFTFi 경험을 온전히 판단하기 어렵다. 파생상품은 사람들이 NFT 컬렉션의 미래 가격에 베팅할 수 있도록 상승(long) 혹은 하락(short)의 거래 가능한 계약을 수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NFT와 디지털 자산은 시장의 극초기 기술이다. 김희대(대구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장)에 따르면, NFT 기반인 데이터 분산저장 및 개인금융 시스템 등 ABB 기술은 개별 요소들이 상호 간 되먹임하면서(feedback) 가치를 만들기 때문에, 소재·부품·모듈·시스템·완제품·서비스로 연결되는 기존 가치사슬 망과 차이가 난다고 한다. ABB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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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Fi 비즈니스와 산업을 명확한 개념을 사용해서 체계적인 설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관련 기술과 그 표준도 수시로 바뀌며 빠르게 발전한다. NFT가 작동하는 블록체인의 계층화, 즉 레이어(layer) 구분도 상호 간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1990년대 중반에 상용화된 인터넷의 경우 아직 세계적 보급률이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소개된 것이 각각 2008년과 2014년임을 고려하면, 지금 말하는 NFTFi 개별 사례를 대중이 이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Fi를 만드는 이유, 개념적 작동원리와 기술적 요소, 시장의 전문화 상태, 더 큰 생태계 발전 등에 대한 이해를 늦추어선 안 된다. 기술은 이미 저만큼 먼 미래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예컨대, ERC-4907은 코드 몇 줄만 추가하면 쉽게 구현된다. ERC-4907은 임차인의 제한된 역할을 강제하는 자동화된 만료 기능을 통해 NFT 대여를 간소화한다. 이 혁신적 기능의 장점은 NFT 임대를 통해 소유자는 더 이상 수동으로 임차인 권한을 철회할 필요가 없으므로 지루한 프로세스와 또 다른 온라인 트랜잭션이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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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의 보편화가 이루어지면, 메타버스의 NFT와 현실 세계의 등가물이 동시에 판매되거나 임대되는 통합형도 선보일 수 있다. 영남일보는 백범 김구 선생 휘호를 NFT 형태로 판매했다. 오너마켓(ownermarket.net)은 실제 토지 개발 시 권리를 인정하는 경북 의성의 가상토지 NFT 분양을 진행했다.(https://ownermarket.net/community/notice_post/10)


이러한 움직임은 디지털 트윈의 통합 마켓플레이스가 멀지 않아 구체적 서비스나 제품으로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요한 건 NFTFi 생태계와 현실 세계가 만나면 혁신적 성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속화될 수 있다. 메타버스와 웹3.0 기술이 계속 확장되고 발전됨에 따라, 현실 자산을 디지털화하기를 원하거나 가상 토지를 구입할 여유가 없거나 NFT를 단순히 임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함하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선택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확신의 무게가 아니라 시간의 속도에 적응하는 유연한 인식과 태도이다. <영남대 교수, nft-korea.eth>

◆박한우 교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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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영남대 교수
박한우 영남대 교수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한국외국어대(학사), 서울대(석사), 미국뉴욕주립대(SUNY-Buffalo)(박사)를 졸업했다. 네덜란드 왕립아카데미(NIWI-KNAW)와 옥스퍼드인터넷연구원(OII) 등 글로벌 연구기관에서 근무했다. 영남대 부임 이후에 WCU웹보메트릭스사업단,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 사이버감성연구소 등을 주도했다.

물리적 경계 속에 한정되어 있던 인간관계와 시대이슈가 온라인을 통해서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존 법칙에 도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방법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SCImago-EPI Award, ASIST Social Media Award 등 국제 저명 학술상을 수상했다. 과학정보 노벨상 '데릭 솔라 프라이스상'에 후보로 여러 번 올랐다. 퍼블론스(Publons) 최우수심사자(세계 1%)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국제저널인 Quality & Quantity, Journal of Contemporary Eastern Asia 편집위원장(EIC)을 현재 맡고 있다.

리서치닷컴(Research.com)에서 2022년에 발표한 사회과학 및 인문학 최고 과학자(Top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Scientists) 순위에서 국내 1위에 올랐다. 연구자의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한 지표인 h 지수(h-index)가 48, 논문 피인용 6천322회, 논문발표 168편으로, 세계순위는 1천418위였다.

글로벌 연구성과에 못지않게, 이미 오래 전부터 수도권과 지방간 격차가 심해지면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 등 국내외 이슈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창의적 지식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활용에 관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 자문위원으로서 이 분야에서 소외계층의 삶의 개선과 지역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로 보는 우리 지역 세상을 탐구하자는 방향에서 '빅로컬 빅펄스(Big Local Big Pulse)' 랩을 운영하면서, 데이터 기반한 이슈탐지와 융합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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