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일론 머스크의 망언

  •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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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31  |  수정 2022-10-31 06:47  |  발행일 2022-10-31 제25면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일론 머스크의 망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현재 세계 최고 갑부는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51)이다. 그가 펼치는 사업 중에 스타링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지구의 저궤도에 많은 위성을 띄워 지상 사정과 관계없이 통신을 가능케 하는 사업이다. 스타링크는 이미 3천개 이상의 위성을 저궤도에 빽빽하게 올려놓고 있다. 한 번 발사에 400㎏쯤 되는 위성 60개는 싣고 간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4만2천여 개를 띄워 촘촘한 그물망으로 지구를 폭 싸는 것이다. 머스크가 잘한 일 중에는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금년 초부터 위성 통신서비스를 해 준 것이다. 지상의 통신시설이 파괴되어도 이 위성통신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 우크라이나 육군이 전쟁을 치르는 데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위성의 신호를 수신하는 일종의 안테나 장치도 2만 세트나 무료로 공급해 줬다.

그런 머스크가 최근 망언을 하여 지탄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를 잘 도와주다가 느닷없이 무료 통신서비스의 무한정 제공은 불가능하다고 하여 그 나라를 놀라게 했다. 그 말은 곧 취소되었지만. 또 한 번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병합하도록 놔두는 것이라고 말하고 열흘 뒤에는 그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우크라이나는 벌집을 쑤신 듯했고 러시아는 박수를 쳤다. 테슬라 차는 반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것 때문인지 중국과 대만이 긴장 관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긴장 완화 방법은 중국이 대만을 부분적으로 통제하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대만은 불매운동을 벌이고 온 자유민주국가의 동조를 얻으려 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불난 데를 쑤시고 돌아다닌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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