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계 '이태원 참사' 추모 물결…"검은 리본 달고, 이벤트 축소·취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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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30 14:51  |  수정 2022-10-30 14:51  |  발행일 2022-10-30
프로스포츠계 이태원 참사 추모 물결…검은 리본 달고, 이벤트 축소·취소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경기에 앞서 관중이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스포츠계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0일 신한은행 쏠(SOL)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 식전 행사를 취소하고,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기로 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WKBL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의 맞대결에 앞서 식전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묵념으로 대체하고 선수단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남자 프로농구도 애도의 뜻을 보냈다.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펼쳐진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 맞춰 LG 구단 측은 핼러윈데이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LG는 이를 최소화해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있었던 대구 한국가스공사-고양 캐롯의 경기를 앞두고도 양 팀 선수단이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묵념을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앞두고 묵념이 진행됐다. 전북 팬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었다. 특히, 서울은 구단 연고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더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가족분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우리 구단이 사회적 구단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며 "오늘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이 영국 본머스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를 마친 뒤 SNS를 통해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더는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최대 행사인 한국시리즈를 앞둔 프로야구(KBO)는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경기는 정상 진행하되 이벤트를 최소화하고,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한국시리즈엔 대규모 관중 밀집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전 관련 계도 사항을 전광판을 통해 전달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프로배구는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국가 애도 기간 출전 선수 전원이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경기에 뛴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는 경기 전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응원단 주도의 응원은 자제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했다. 경기장 내 비상 출입구 안내를 강화하는 등 관중 안전 확보도 도모한다.

한국도로공사 구단은 30일 김천 종합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 후 진행할 예정이던 팬 미팅 행사를 12월 4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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