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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31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A씨의 빈소가 마련된 안동의 한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피재윤기자 |
31일 오후 경북 안동의 한 장례식장.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오열 소리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감히 짐작하게 했다.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A(30)씨는 지난 29일 쌍둥이 동생과 함께 이태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가족들과 함께 그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A씨는 쌍둥이 형으로 항상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청년이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그의 친구들 모습에선 허탈감을 넘어선 비통함마저 느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쌍둥이 동생 B씨는 40~50분가량을 인파 속에 깔려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서 본 그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B씨는 "형과 나란히 있다가 인파에 밀리며 떨어졌다. 이미 그때 밑에서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것 같은데, 형의 목소리를 한번 들은 이후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A씨의 부모들은 이 상황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이날 침통한 분위기의 빈소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등이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도지사와 권 시장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애도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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