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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연장전 10회초 키움 공격 2사 1·2루 상황에서 키움 전병우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친 뒤 1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의 돌풍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는 9회 초 뒤집혔다. 4-5로 끌려가던 키움은 선두타자 김태진이 SSG 투수 노경은에게 볼넷을 빼앗았다. 심상찮게 흘러가던 분위기는 대타 전병우의 벼락같은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전병우는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고, 경기는 6-5, 키움의 리드로 바뀌었다.
하지만 SSG는 9회 말 다시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SSG의 김강민 대타 카드 역시 적중했다. 김강민은 김재웅이 지키던 키움 마운드를 1점짜리 동점 홈런으로 무너뜨렸다.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은 10회 초 전병우가 다시 한번 역전타를 날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10회 말 김강민도 2사 1·3루의 동점 찬스를 또 마주했지만,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7-6 키움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시 우승 확률은 76.3%에 육박한다. 프로야구 출범 후 열린 한국시리즈 38번 중 1차전 승리 팀이 29번 최종 우승했다. 키움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PO)를 뚫어낸 기세를 이어가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6.3%를 따냈다.
승기를 잡기 위해 양 팀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SSG)과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키움) 카드를 냈다. 두 투수는 1회부터 전력으로 투구하며 상대 타자들을 공략하고자 했고, 타자들은 끈질기게 투수를 괴롭히려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수비 실책과 사인 미스 등이 겹치면서 5⅔이닝 99구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불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3회 조기 강판당했다.
특히, 안우진은 지난달 1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 후 물집이 생겼는데, 준PO 5차전(10월 22일) 6이닝 2실점,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10월 27일) 6이닝 2실점 하며 팀의 돌풍을 이끌었다.
SSG를 상대로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던 안우진의 손은 결국 탈이 났다. 2회 1실점 한 그는 3회 2사 후 SSG 최정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후 키움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했는데, 이미 안우진의 오른손엔 피가 묻어있었다.
에이스가 내려간 마운드엔 양 팀 불펜진이 총출동했다. 특히, 키움은 선발 요원 에릭 요키시를 중계 투수로 출격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요키시가 1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결과적으로 키움의 총력전 의지가 선수단에 전달됐고, 끝내 키움이 이기면서 그 목적을 달성했다.
두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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