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타워]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으로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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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3 06:40  |  수정 2022-11-03 06:45  |  발행일 2022-11-0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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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5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간이 영생(永生)에 도전하게 될 것이다."

몇 달 전, 공대 교수에게 들은 이 말은 인상적이었다. 현재를 100세 시대라고 이야기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1961년생은 125세까지 산다는 예측이 있다는 필자의 말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 것이다. 물론 사고나 현재의 의술로는 치료 못 하는 병에 걸린 경우는 예외로 하는 말이다.

그 교수는 "지금 4차 산업혁명 시기이지만, 5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있다"면서 "5차 산업혁명은 공학과 의학이 융합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영생 도전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자신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인간(Homo)은 스스로 신(Deus)이 되려 한다며 표현했던 '호모 데우스(Homo Deus)'가 떠오르는 말이다. 5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우주항공산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의학과 공학의 융합이란 전망에 동의한다.

열흘 전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차 산업혁명을 언급했다. 이 도지사는 "간 바꾸러 왔습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에서 선진국은 5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 중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5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장하면서, 무병장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공학과 의학의 융합, 영생 도전의 다른 표현이다.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인 메타버스를 도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런 그가 5차 산업혁명의 대비를 주장한 것이다. 필자는 그의 주장을 지지하며, 이 도지사의 선견지명이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많은 사람이 생전에 5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것이다. 지금까지 4차례의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기를 보면, 다음번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1차 산업혁명 이후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데까지 대략 120년이 걸렸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는 4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5차 산업혁명이 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년보다는 짧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사용해 신인류(新人類)로 불리는 젊은 세대는 5차 산업혁명을 경험할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신인류(新人類)는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 신인류(神人類)로도 불릴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필자는 평생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을 거쳐 5차 산업혁명에 이르면 영생은 아니더라도 150세 시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시대에는 학교 다닐 때 배운 것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어서, 꾸준히 배워야 한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메타버스, NFT, UAM처럼 생소한 단어의 기술들이 현실에 접목되고 있는 시대는 꾸준히 배워야만 의미 있게 살 수 있다. 동시에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만드는 만큼 인문학에 대한 교육은 더 늘려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평생교육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보통 사람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면서 5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에게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고, 기회는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김진욱 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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