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카페서 마약류 재배 의심 신고는 '오인 신고'

  • 손병현,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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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4  |  수정 2022-11-03 15:53  |  발행일 2022-11-04 제8면
카페 내 시료 채취해 국과수 의뢰 결과 '음성'

대마 모형은 영화 소품으로 밝혀져

양마는 허가없이도 재배 가능

카페 관계자 "더는 부도덕한 업체로 낙인찍히는 일 없기 바람"
안동 카페서 마약류 재배 의심 신고는 오인 신고
환각성분이 든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의심신고가 접수된 안동의 모 카페 내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료검사 결과, 환각성분이 없는 양마로 밝혀졌다. 사진 오른쪽 화분의 식물이 양마이고 왼쪽 선반에 있는 것은 영화 소품으로 쓰이는 대마모형이다. 손병현 기자

경북 안동의 한 카페에서 '환각 성분이 있는 대마와 마약류로 지정된 마리화나를 재배하고 있다'고 접수된 의심 신고(영남일보 9월 7일자 10면 보도)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의심 신고 접수 이후, 경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 5일과 7일, 두 차례 해당 카페를 방문,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국과수는 지난 9월 15일 '대마나 마리화나가 아닌 마약 성분이 없는 식물'이라는 시료 검사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일반인이 대마와 양마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잘 못 신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아울러, 카페 내 전시 중인 대마 모형은 영화 소품용 조화로 밝혀졌다.

세계 3대 섬유식물 중 하나인 양마는 고급 제지, 친환경 벽지, 자동차 프레임, 기능성 의류 등의 소재로 이용할 수 있다. 환각성은 없으며 꽃이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있고 허가를 받지 않고도 재배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해당 카페를 찾아 시료를 채취했다"면서 "이 시료에 대한 마약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음성(마약 성분이 없는 식물)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카페 관계자는 "오인 신고로 그동안 사회적 기업으로서 쌓아온 이미지와 사업상 신뢰 관계가 손상되는 등 피해가 컸다"며 "카페 인포멀은 킹덤플랜트에서 도시재생 활성화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인 안동에서 헴프의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해 기획한 카페다. 더는 부도덕한 업체로 낙인찍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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