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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경기에서 공중볼을 다투다가 상대 선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 간판스타 손흥민(30·토트넘)의 카타르행이 무산될 위기다.
손흥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상대 선수와 강하게 부딪히면서 왼쪽 눈 부위가 골절됐다. 이 부상으로 손흥민은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내 의학계는 최소 한 달을 쉬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트넘은 3일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단 측으로부터 공식 발표 전 상황을 전달받았다. 이번 주 안에 수술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재활 기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토트넘이 밝히지 않았으나, 손흥민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벤투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 월드컵은 이달 21일 오전 1시 카타르-에콰도르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을 오는 12일 발표한 뒤 14일 이른 오전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다. 유럽파는 13일까지 소속팀 경기를 뛰고서 카타르로 바로 합류한다. 카타르 월드컵 참가국 협회는 최종명단을 오는 14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해야 한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최종 엔트리 제출 이후에도 심각한 부상이나 질병으로 경기에 뛸 수 없을 때는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다. 단, 해당 국가의 대회 첫 경기 시작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 리그 첫 경기를 치르므로 23일 오후 10시 전까지 부상, 질병으로 인한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만약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다만, 얼굴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선수가 활약한 예도 있다.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때 코 골절상을 입어 안면 보호구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공격진 핵심 중 핵심 전력이다. 역대 한국인 축구 선수 가운데 유럽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고, 2021~2022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이 객관적 전력에선 이번 월드컵 본선 출전국 중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데도 '손흥민 보유국'이라는 이유만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손흥민이 주로 맡는 왼쪽 측면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 자원도 한 명 빠지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는 전력이 사라졌다. 최근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어깨에 더 무거운 부담이 얹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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