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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갱도 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경북 봉화 아연 광산 매몰 사고 구조 작업 돌입 9일 만에 처음으로 시추공에 내시경 카메라가 투입됐다. 한 때 내시경 카메라를 통해 '똑똑' 소리 등이 들려 매몰된 작업자들의 생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안타깝게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다. 구조당국은 시추가 완료된 2곳에 지속적으로 내시경을 투입해 생존 반응을 확인하는 한편, 진입로 확보 등을 위한 작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경북 봉화소방서는 3일 오후 4시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진입로 확보를 위한) 갱도 작업은 오후 3시 기준 245m까지 진행됐다. 시추작업은 천공기 10대가 배치됐다. 2대(3호공·4호공)는 오전부터 내시경을 투입해 확인 중이며, 5대는 시추 중이다"고 밝혔다. 또 "갱도 작업은 265m까지 진행하는데, 갱도 내 상황에 따라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갱도 내에 투입된 내시경은 갱내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m 이상 확인이 가능하다. 갱내 환경은 바닥에 물이 자작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뻘(진흙)로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다. 구조당국은 매몰된 작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추가 완료된 3호공·4호공을 통해 미음(음식)과 기초간이약품키트(식염 포도당, 종합진통·해열제, 간이보온덮개) 등도 투입했다.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5시 시추기 3호공이 천공돼 오전 7시13분부터 내시경을 투입해 생존자 확인에 나섰다. 시추기 4호공도 이날 오전 7시쯤 사고 갱도와 연결됐다. 이날 오전 11시40분부터 낮 12시 사이 시추기 4호공을 통해서 지하로부터 규칙적인 반응 소리가 확인돼 작업자 생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내시경 카메라를 갱도에 투입했도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이에 대해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관계자는 "(내시경 카메라를 투입한 뒤) 4호기에서 음향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났으나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였다. 시추기 6호공도 곧 관통이 되면 동일하게 내시경을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라며 "시추작업이 끝날 때까지 내시경 카메라 투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똑똑' 소리 등 반응이 확인되자 매몰자 가족들은 "소리의 질감이 묵직했다. 7~8차례 계속된 것 같다" "내시경 카메라를 갱도에 넣을 때 '희망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진척이 없어 답답하다"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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