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2승 7패 마무리한 가스公…'약속의 2라운드'는 가능할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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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6 15:53  |  수정 2022-11-06 15:53  |  발행일 2022-11-0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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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이대성(가운데)이 6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시즌 1라운드를 2승 7패의 참혹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스공사는 6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62-76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가스공사는 2연패에 빠져 있었다. 4연패 뒤 1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뒤집나 싶었지만, 다시 2연패를 당한 탓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 상황이다. 일정도 도와주지 않았다. 4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적 부담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서두르다 보니 기대처럼 되지 않는다. 이기는 방법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슛은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자신있게 슛을 쏘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을 필두로 정효근, 이대헌, SJ 벨란겔, 유슈 은도예를 선발 출격시키면서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은도예는 상대 용병인 아셈 마레이를 집중 수비하라는 특명을 받고 투입됐다.

전반전까지는 좋았다. 이대성이 16득점을 꽂아넣으면서 팀을 이끌었고, 머피 할로웨이가 9득점과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대헌도 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줬다.

다만, 은도예는 1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도 마레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은도예가 1개를 챙기는 동안 마레이는 6개를 가져가면서 골 밑을 내주는 모양새였다. 결국, 유 감독은 2쿼터부터는 할로웨이를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고, 다행히 할로웨이가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연패를 끊어내려는 가스공사 선수들의 의욕이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3쿼터에도 활발하게 뛰어다니던 이대헌은 3분 16초쯤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는데, 슛을 위해 점프를 했다가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발목이 꺾인 채로 착지했다. 이대헌은 그대로 경기에서 제외됐고, 얼마 뒤엔 이대성도 마레이를 제치려는 중에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가스공사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뒤집어내지 못했다. 특히, 공·수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정효근과 은도예 등이 자신감을 잃은 듯한 플레이로 실수를 반복했다. 이대헌의 빈자리를 대체할 정효근은 후반전에만 턴오버(실책) 3개를 기록했다. 패스 길은 상대 선수에게 모조리 읽혔고, 슛 자체를 시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전 20분 동안 고작 16득점을 보태는 등 시종일관 상대 기세에 짓눌린 가스공사는 끝내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1라운드를 2승 7패, 최하위로 끝낸 가스공사는 열흘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17일 홈에서 고양 캐롯을 상대로 재도약에 도전한다. 유 감독이 목표하는 유기적인 농구가 2라운드에선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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