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최원권 감독 정식 선임…명문 구단 도약 개혁안도 내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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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8  |  수정 2022-11-08 07:30  |  발행일 2022-11-08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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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권 대구FC 제13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대구FC가 제13대 사령탑에 최원권 감독을 임명했다.

대구는 7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 오전 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자격증 수강생으로 선발됐다고 덧붙였다. P급 자격증은 국내 축구 지도자 자격증 가운데 가장 높은 급수로, 프로팀과 각급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려면 P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그 과정을 밟고 있어야 한다.

최 감독은 2013년 '플레잉 코치'로 대구에 합류해 2016년 은퇴했다. 이후 2017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치면서 대구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의 지휘 아래 대구는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2018년)의 기쁨과 준우승(2021년)을 맛봤고,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회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엔 강등권까지 추락한 대구를 구하라는 특명을 안고 감독 대행을 맡았다. 침체한 팀 분위기와 경기력을 단숨에 끌어올린 최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K리그1 잔류를 성취해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3승 2무로 마무리하는 등 10월 한 달 패하지 않는 지도력을 보여주면서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구단 안팎에서 그가 정식 감독직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고, 마지막 변수이던 P급 자격증 요건이 만족되면서 많은 이가 바라던 결과가 나왔다.

최 감독은 "갑작스럽게 대구를 맡으면서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선수와 코치진, 팬 여러분과 하나가 돼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믿어준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 팬들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시즌은 올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대구는 명문 구단 도약을 위한 구단 차원 개혁안을 내놨다. 이번 시즌 강등권 추락과 사령탑 교체의 부침을 겪은 대구는 그간의 성장 과정을 되돌아보고,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구단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안 마련을 추진했다.

이에 대구 구단은 지난 3일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시장을 찾아 상위권 성적 유지와 유소년팀 프랜차이즈 육성, 투명한 구단 운영을 위한 안을 공유했다. 홍 시장은 어려운 여건에도 강등 위기를 넘긴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조광래 대표이사-최 감독 체제를 확고히 구축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먼저, 선수단 운영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선수영입위원회를 확대 운영키로 했다. 이를 통해 유망한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 평가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경기 기록이나 부상 정보, 사회공헌 활동 내역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수입원을 발굴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구단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폰서 신규 유치를 위해 지역 기업을 발굴하고, 입장료 수입을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평균 관중 1만1천 명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팬 서비스를 키울 예정이다.

또한, 시민사회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시민 후원 단체인 엔젤클럽 운영 활성화도 지원해 시민구단의 정체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성과 중심의 업무 평가제를 도입한다.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순환보직제를 실시하고, 회계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도 추진한다.

조 대표이사는 "경영개선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투명하고, 시민 친화적인 구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상위권 성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명문 구단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면서 "대구FC를 대구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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