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출신' 박희수 코치 삼성 합류..."젊고 뛰어난 선수 성장 돕겠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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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8  |  수정 2022-11-08 07:31  |  발행일 2022-11-08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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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삼성 라이온즈 육성군 투수 코치가 7일 경산 볼파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박희수 전 상무 투수 코치가 삼성 라이온즈 육성군 투수 코치로 합류했다.

7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 코치는 "명문 팀 삼성의 코치를 맡아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삼성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 덕분에 큰 고민 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코치는 선수 시절 '홀드왕'까지 차지한 적 있는 '좌완 믿을맨' 출신이다. 2002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통산 397경기 426⅓이닝을 책임지면서 21승 22패 79세이브 60홀드를 기록했다. 2012시즌엔 34홀드를 기록하면서 홀드왕에 올랐는데, 이는 당시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며 현재는 역대 3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상무에서 지도자로 새롭게 출발한 박 코치는 과거 자신의 상무 시절을 떠올리며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특히, 현재 상무에서 뛰고 있는 삼성 좌완 투수 이승민이 선수 시절 박 코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박 코치는 "내가 상무 제대 후 실력이 향상한 케이스다. 상무는 개인 훈련 시간이 다른 프로팀 선수들에 비해 많은 편이어서,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며 "승민이는 나와 비슷해 애정이 간다. 나도 구속이 시속 137~138㎞였는데, 상무에서 운동법과 스타일을 바꾸면서 구속이 올랐다. 승민이도 투구폼에 변화를 조금만 주면 충분히 구속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고, 큰 방향성을 잡아주고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코치는 이제 3년 차인 '신인급 코치'이기도 하다. 신인 선수를 육성하는 한편으로 지도력도 계속 가다듬어야 한다.

박 코치는 "선수 생활을 하다가 코치가 된 탓인지 처음에는 선배로서 선수들을 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가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주로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호응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 선수는 각자 장점과 실력이 충분하기에 투구 자세를 고치는 건 섣부르다. 선수 특성을 파악한 뒤 신체 유연성이나 근력까지 고려해 현재 자세 안에서 최대의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만약 선수가 자세를 바꾸려고 해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량에 대해서는 박진만 1군 감독과 의견이 같았다. 박 감독은 지난 2일 저년차 선수들을 이끌고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지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 코치 역시 최근 훈련 트렌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신체 보강이지만, 기술 훈련량이 많아야만 실력이 늘고, 자신감도 커진다고 믿는다.

이날 경산 볼파크엔 현재 상무 소속인 삼성 좌완 선발 자원 최채흥이 휴가 중 방문해 훈련을 함께하기도 했는데, 최채흥이야말로 박 코치가 설명한 '선수로서 자세'에 부합한다.

박 코치는 "채흥이는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워낙 열심히 해서 지켜보면서 도와주려 했다. 간절함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육성군을 지도하게 됐다. 삼성엔 젊고 뛰어난 선수가 많다. 신인과 1군을 목표하는 선수를 주로 맡을 텐데, 이들이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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