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8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구단 클럽하우스 스카이 포레스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 |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8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구단 훈련장에서 예정된 공개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불러모아 최선을 다해 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
"대구FC 선수는 대구의 축구를 해야 한다."
대구의 제13대 사령탑에 오른 최원권 감독은 8일 오후 3시부터 대구 수성구 대흥동의 구단 클럽하우스 '스카이 포레스트' 진행한 팀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불러모아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은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각자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해한 것을 경기장에서 펼쳐 보여줘야 정말로 '안다'고 할 수 있다. 몸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하자"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하루 전인 7일 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자격증 수강생으로 선발되면서 대구 구단은 발 빠르게 최 감독 정식 선임을 추진했다. 같은 날 선수단을 소집한 대구는 최 감독 정식 부임 후 첫 미팅과 간단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는 이달 말까지 훈련을 하고, 12월은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은 재활 훈련을 받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도 컨디셔닝 훈련 위주로 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팀 내 신인 선수나 2군 선수들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선수들 특성을 점검하고, 대구 축구를 이해시키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2013년 '플레잉 코치'로 대구에 입단한 이후 코치로 쭉 팀에 힘을 보탠 '근본 있는' 인물이다. 구단 내부와 선수단, 팬들 사이에서도 대구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선수들에게 입힐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 감독은 "동계 기간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더 확실하게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모든 팀이 우리 특성을 알고 있으니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 세징야에 의존하기보다 모든 선수가 득점에 관여하고, 실점을 막아낼 수 있는 전술·전략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대구는 용병 선수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팀이다. 마침 용병 쿼터가 한 명 늘어났으니 세징야를 넘어서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선수영입위원회와 머리를 맞대겠다"면서 "어린 선수들도 잠재력을 터뜨려줘야 한다.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지난 8월 강등권까지 추락한 팀을 구해내기 위해 투입된 소방수이다.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낸 만큼 정식 감독 부임이 당연하지만, 풀시즌을 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오히려 부담이 적다"며 "시즌은 길다.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행스럽기도 하다. 다만, (선수층이 얇기에) 시즌 중간에 발생하는 변수 대응력은 다소 떨어진다. 선수들이 더 철저하게 정신력과 체력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감독은 "축구는 작은 것에서 결과가 바뀐다. 경기마다 죽을 각오로 뛰고, 우리 축구를 충실히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며 "모든 선수가 '대구FC DNA'를 새겼으면 한다. 어려운 시기에도 응원해준 팬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다음 시즌이 끝나고 다 함께 웃으며 사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