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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인 아이슬란드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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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SNS를 통해 마스크를 뛰고서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 개인 SNS 캡쳐> |
카타르행을 앞둔 '벤투호'가 마지막 평가 무대를 갖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아이슬란드는 유럽의 '다크호스'로 불리지만, 현재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62위로 한국(28위)보다 낮고,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게다가 자국 리그 위주로 방한해 전력이 100%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이번 경기 국내파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 멤버로 승선할 선수 점검에 초점을 맞춘다. 유럽파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엔트리의 윤곽이 잡힌 가운데 어떤 국내파 선수가 마지막 눈도장을 찍을지 주목되는 경기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만 하는 공격진과 대표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우측 풀백, 김민재의 짝을 찾아야 하는 센터백이 눈여겨 봐야 할 자리다.
공격진엔 권창훈(김천)과 나상호(서울)가 벤투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면서 엄원상(울산), 송민규(전북), 양현준(강원) 등이 떠올랐다. 수원 삼성의 K리그1 잔류를 이끌며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오현규도 있다. 다만, 보수적인 벤투 감독이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카드 대신 오현규를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오른쪽 풀백엔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전북)이 주 경쟁자이고, 윤종규(서울)가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우열을 따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센터백은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큰 가운데 박지수(김천), 조유민(대전)이 승선에 도전한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 종료 후 12일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한편, 안와골절을 당한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서라도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분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힘을 얻었다"면서 "지난 2년여 동안 여러분이 써온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에서 쓸 내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니다. 단 1%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고 달리겠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 국민이 마스크를 쓰며 겪은 고통에 비하면 자신이 골절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뛰어야 하는 상황은 대수롭지 않다는 의지의 메시지다. 그는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UCL(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골절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 중이다.
손흥민은 한국갤럽 조사에서 5년 연속으로 '한국을 빛낸 올해의 스포츠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언제나 대표팀에 헌신하며 확실한 팬 서비스를 선물한 선수다. '살신성인'의 자세로 카타르 월드컵 도전 의지를 드러낸 손흥민이 벤투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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