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號' 마무리 캠프 (5)] 오치아이 전 삼성 2군 감독 방문…사자캠프 매운맛 본 옛 스승 "한국서도 훈련은 지금처럼"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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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5  |  수정 2022-11-15 07:35  |  발행일 2022-11-15 제19면
고강도 러닝훈련 지켜보며 기초체력 강조 "생각하며 배워야"

야구용품 선물하고 응원…황동재 등 선수들은 버선발 환영

[박진만號 마무리 캠프 (5)] 오치아이 전 삼성 2군 감독 방문…사자캠프 매운맛 본 옛 스승 한국서도 훈련은 지금처럼

"겨우내 러닝 훈련량을 이대로 유지해야 할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캠프가 한창인 1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삼성 1군 투수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낸 오치아이 에이지(일본·사진) 주니치 드래곤즈 수석 코치다. 그는 '지옥 훈련' 중인 삼성 선수들에게 캠프 이후에도 꾸준한 체력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삼성 선수단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프에서 끝도 없는 러닝 훈련을 경험하고 있다. 투수조는 아침, 저녁 따질 것 없이 온종일 뛰고 있고 야수조도 투수조 못지않게 힘겨운 러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도 투수조는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4㎞를 달려서 이동했고 도착하자마자 400m 트랙 13바퀴를 더 뛰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번 캠프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기나긴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버티려면 기초 체력이 탄탄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치아이 코치도 러닝 훈련의 중요성에 동감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특히 투수는 러닝이 중요하다. 러닝 양은 지금처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러닝 자세가 좋고 밸런스가 좋은 투수가 투구 자세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마다 필요한 훈련은 다를 테지만 캠프를 통해 시즌을 되돌아보고 코치진과 상의해 보완할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치아이 코치는 오전 일찍부터 박 감독과 함께 훈련을 지켜봤다. 코치진과 점심을 먹은 오치아이 코치는 오후 훈련까지 참관하다가 돌아갔다. 마침 주니치도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이고, 휴식일을 맞아 개인적으로 시간을 낸 오치아이 코치는 오랜만에 옛 동료와 제자들을 만나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는 "(선수들은) 다들 아들 같은 느낌이다. 보고 싶은 선수들을 만나서 반갑다"면서 "강도 높은 훈련에 선수들이 힘들겠지만 단순 주입식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면서 지혜롭게 배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치아이 코치가 왔다는 소식에 황동재가 부리나케 뛰어오기도 했다. 황동재는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 온 김에 오치아이 코치를 찾아볼 요량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동재가 특별히 반겨줬다. 올해 승리 기회가 더 많았는데 1승밖에 거두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황동재에게 "1승 투수답지 않게 표정이 밝다. 누가 보면 최다승 투수인 줄 알겠다. 얼른 들어가서 훈련해야 내년엔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지 않겠나"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날 삼성 코치진에게 펑고 훈련용 배트 10여 자루를 선물했다. 정현욱 삼성 투수 코치와는 내년 봄 연습 경기 일정을 잡기도 했다. 며칠 전엔 한 쇼핑몰에서 우연히 만난 삼성 선수들에게 야구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단다.

삼성과 인연이 깊고 이를 소중히 여기기에 오치아이 코치는 '박진만호'를 향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박진만 감독은 현역 때도 워낙 뛰어난 선수였기에 걱정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삼성도 주니치도 우승했으면 좋겠다. 삼성을 향해 멋진 응원을 보내주는 팬 여러분이 여유가 된다면 나와 주니치도 함께 응원해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오키나와에서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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