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 vs 독일, 디펜딩 챔프의 저주 먼저 깰 팀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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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18 07:09  |  수정 2022-11-21 07:51  |  발행일 2022-11-18 제3면
주목할 만한 경기
내달 1일 폴란드 레반도프스키
아르헨 메시와 우승컵 쟁탈전
미국-이란·잉글랜드-웨일스의
국제정치 앙숙 간 대결도 관심

한국 축구 팬에게는 '벤투호'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3경기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 경기가 없는 날엔 '빅 매치'를 챙기는 것도 월드컵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개막전을 장식할 카타르와 에콰도르는 이번 월드컵 최약체로 분류된다. 하지만 과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홈 팬들의 우렁찬 응원에 힘입어 4강 신화를 이룩한 역사를 돌이켜보면 카타르의 파란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조별 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기는 우승 후보인 E조 스페인과 독일의 맞대결이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이고,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나라는 나란히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를 겪으면서 이후 열린 월드컵에선 쓴맛을 봤다.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다시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밀 두 팀이 어떤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스페인-독일전은 오는 28일 오전 4시에 열리는데, 이날 밤 10시엔 한국과 가나의 경기도 펼쳐진다. 축구 팬에겐 28일 하루의 시작과 끝이 월드컵으로 이뤄져 행복한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C조의 아르헨티나와 폴란드의 경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내달 1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양 팀의 경기에서 단연 관심을 끄는 점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축구 센스를 발휘하면서 절정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메시는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어 진정한 레전드가 되기 위한 현란한 몸놀림이 기대된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우승을 진두지휘하는 등 아르헨티나 선수단을 이끄는 살아 있는 레전드이지만, 유독 월드컵 트로피만 없다. 이번에 메시에게 월드컵 정상 자리를 선물하고자 하는 동료들의 의지도 남달라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 관심이 쏠린다.

이어 아르헨티나-멕시코전(27일 오전 4시)도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강국 간 격돌이어서 꼭 챙겨볼 만한 경기다.

미국과 이란, 잉글랜드와 웨일스(이상 30일 오전 4시)의 만남은 축구 경기를 넘어 정치·사회적인 이슈까지 뒤섞인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국제 정치에서 앙숙 관계인 미국과 이란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에서 만난 바 있는데, 당시 이란이 2-1로 이겼다.

역사적으로 그다지 달갑지 않은 영연방 소속 잉글랜드와 웨일스 경기는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러스 베일(웨일스)이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상대로 활약하면서 무려 6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 고국의 돌풍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이 속한 H조의 가나와 우루과이전(12월3일 0시)도 빼놓을 수 없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4-2로 우루과이가 웃었다.

당시 연장 후반 추가 시간에 가나의 헤딩슛을 골문 앞에 서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가 손으로 막아내곤 퇴장당했으나 결과적으로 일등 공신이 됐다.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가나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결국 우루과이가 4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가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남아공에서 맺힌 한을 카타르에서 반드시 설욕한다는 각오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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