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지각 변동 시작…'관망세' 삼성도 영향 받을까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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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2 14:42  |  수정 2022-11-22 14:43  |  발행일 2022-11-22
KBO리그 지각 변동 시작…관망세 삼성도 영향 받을까
한화 이글스는 채은성과 계약기간 6년, 총액 90억 원의 FA 계약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 입단한 채은성(왼쪽)과 손혁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KBO리그 지각 변동 시작…관망세 삼성도 영향 받을까
양의지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한국프로야구(KBO)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FA(자유계약) 선수로 풀려난 채은성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 등 최대 총액 9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채은성은 2014시즌 LG 트윈스에서 1군 무대에 데뷔,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1천6경기에 나서서 타율 0.297(3천337타수 992안타)과 96홈런, 595타점을 쌓고 있다. 득점권 타율(0.322)이 좋은 데다가 수비에서는 코너 외야와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어서 많은 구단에서 눈독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날 앞서 내부 FA인 투수 장시환과의 계약도 결정지었다. 장시환은 계약 기간 3년 총액 9억3천만 원에 계약했다.

한화의 광폭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하주석이 최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지난 19일 오전 대전 동구 한 도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 면허정지 수준인 채로 경찰 단속에 걸렸다. KBO는 지난 6월 음주운전 제재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70경기 출전정지가 자동 부과된다. 이와 별개로 한화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추가 징계를 내릴 것으로 예상돼 하주석은 최소 다음 시즌 전체를 뛰지 못한다.

한화엔 박정현, 이도윤, 정은원 등 백업 자원이 있지만, 주전력으로 풀시즌을 소화하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당장 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유격수를 영입해야만 하는 처지에 몰린 셈이다.

현재 FA 시장엔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와 오선진, NC 다이노스 노진혁, kt 위즈 신본기가 나와 있다. 노진혁은 이미 여러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고, 2020년까지 한화에 몸담았던 오선진이 가장 가깝지만,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 삼성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전반의 유격수 대이동 물결에 휩쓸려 김상수의 몸값이 급상승할 수 있어서다. 김상수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인 데다, 왕조 시절 막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올해 다소 부진했으나, 후반기 유격수로 포지션을 바꾸고는 공·수 모두 맹활약했다.

그런데 이미 kt가 심우준의 입대, 박경수의 은퇴 가능성 등을 이유로 김상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도 주전 유격수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어 김상수 영입전에 발을 걸치고 있다. 여기에 한화까지 합세했기에 '집토끼'를 잡아야만 하는 삼성으로선 곤란한 일이다.

삼성 측은 "일각에서 계약 조건을 아낀다고 말하지만, 김상수는 우리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최선을 다해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팀 안방에도 변화가 일어나면서 삼성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LG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로, KIA 타이거즈 박동원이 LG로 이동했고, NC 다이노스 양의지가 친정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이렇게 되면 KIA와 NC는 포수 구하기에 급해지고, 주전급 포수 3명을 보유한 삼성이 의도하는 트레이드 각축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다.

점차 뜨겁게 달아오르는 겨울 이적 시장의 향방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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