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아시아 축구가 살아나고 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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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7 15:33  |  수정 2022-11-27 15:45  |  발행일 2022-11-28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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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 대표팀이 지난 25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웨일스와의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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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축구 대표팀이 지난 2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전에서 1-0 승리를 수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아시아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은 아시아 국가 팀들이 일으킨 반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엔 월드컵 사상 최다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6개 국가가 출전했다. 카타르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고,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22일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바아가 아르헨티나를 잡은 것이 돌풍의 시작이다. 리오넬 메시가 버틴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선제 페널티킥으로 앞섰지만, 후반전 5분 만에 2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튿날엔 E조 일본이 '전차 군단' 독일을 격파했다. 일본 역시 독일에 먼저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후반 중반 들어 8분 사이 동점 골과 역전 골을 꽂아 넣으면서 2-1 역전승을 챙겼다. 독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의 맞대결에서 0-2로 패한 뒤 월드컵 2경기 연속 아시아 팀에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2차전에도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1차전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한 이란이 25일 웨일스를 2-0으로 꺾은 것. 이란은 웨일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호시탐탐 승리를 엿봤고, 후반 추가 시간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웨일스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이란이 3분 뒤 쐐기 골까지 챙겼다.

프랑스에 1-4로 진 호주도 26일 튀니지를 1-0으로 잡아내면서 AFC 소속 팀의 승리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24일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0-0으로 비기며 가나와의 2차전(28일) 승리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6일 폴란드와 치열하게 싸웠지만, 페널티킥 득점에 실패하는 등 0-2로 아쉽게 패했고, 카타르는 에콰도르(0-2)와 세네갈(1-3)에 연패해 이번 대회 가장 먼저 16강 탈락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는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최다승 타이기록(4승)을 세웠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2승)과 일본(2승)이 4승을 합작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한국(1승), 일본(2승), 호주(1승)가 조별리그에서 총 4승을 챙겼고, 2018년 러시아에선 한국·일본·이란·사우디아라비아가 1승씩을 거뒀다.

일본은 27일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일본이 승리하면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아시아 국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28일 한국도 H조 2차전 가나를 상대로 승리하면 세계 축구사에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더불어 역대 단일 대회 최다 16강 진출국 탄생 가능성도 커졌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까지 5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2002년엔 개최국 한국(4강)과 일본(16강)이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2010년 남아공에서는 4개국 중 한국과 일본이, 2018년 러시아에선 일본만 16강에 진출했다. 2006년 독일과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아시아 국가 모두가 조별리그 벽을 넘지 못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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