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1개 레미콘업체 생산 중단...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현장 멈춰설 위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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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8 19:37  |  수정 2022-11-28 19:46  |  발행일 2022-11-29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건설현장이 대거 셧다운(공사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9일부터는 실제 건설현장 공사가 하나 둘씩 중단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내세우며 지난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며 운송거부에 나서면서 시멘트·철강재 등 건설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로 이날부터 대구지역 21개 레미콘 업체가 레미콘 생산을 중단했다. 시멘트 출하 및 운송에 제동이 걸리면서 레미콘 타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레미콘 업체는 시멘트를 공급받은 뒤 골재 등을 배합해 레미콘을 생산하고 건설현장에 공급한다. 대구경북철근콘크리트협의회 관계자는 "오늘 한 현장에서 2천루베(1㎥)의 레미콘을 타설해야 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50루베 밖에 타설하지 못했다.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건설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건설업계는 29일부터 지역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이 본격화할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설원자재의 원가 인상분이 반영이 안돼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사 기간이 늘 것으로 보여 지역 건설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와 더불어 철강재 및 기타 자재의 공급까지 중단되면서 공사 중단 건설 현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바닥면적 1만㎡ 이상 민간 건설현장(주택·아파트)은 200여개소로 추산된다. 이 중 공사비 50억원 이상 건설현장은 142개소(9월 말 기준)으로 파악됐다.

화물연대 파업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지역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들은 건설원자재 공급 중단 여파로 건설현장이 정상화까지 적어도 한 달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당장 하루 뒤면 공사를 멈추는 현장이 속출할 것"이라며 "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 기간이 늘면 인건비 등 현장 관리 비용이 늘어난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업체들은 금융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준공 지연마저 예상된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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