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H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 응원단과 가나 응원단이 한데 어우려져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
![]() |
28일 가나와의 조별리그(H조) 2차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인 축구팬이 태극기를 몸에 감고 경기장을 찾았다. |
한국과 가나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H조) 2차전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지 않은 28일 오후(현지 시각). 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앞은 양 팀을 응원하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축제의 장을 펼치는 듯했다. 한국 응원단이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흥을 돋우면, 바로 옆에서 가나 응원단이 맞받아치는 등 치열한 장외 응원전이 벌어졌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각자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같기에 그 열정만으로도 뜻이 온전히 전달되는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치열한 응원전이야말로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축구의 묘미다. 특히 경기장 밖에서 상대 팀 응원단과 응원 대결을 벌이는 경우는 한국에선 매우 보기 드문 장면이어서 흥미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경쟁이 치열하고 분위기가 과열될 경우 자칫 충돌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곳 카타르 길거리의 월드컵 응원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가나 팬들이 "코리아, 고 백 홈(Korea, Go back home)"을 외쳐도 이를 싸우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유쾌한 응원 경쟁으로 받아 넘긴다. 이에 맞선 한국 응원단은 지하철역을 가리키면서 "디스 웨이(This way)"라고 되받아치며 한국이 반드시 이긴다고 도발(?)을 감행한다.
이날 거리 응원전에서 만난 한국과 가나 팬들은 각자 팀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길 바라면서 서로 잘 응원해 보자는 메시지를 교환했다. 월드컵은 승리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각 나라를 대표하는 팀이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루면서 화합을 도모하는 무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외국인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가나전을 앞두고 만난 금발의 외국인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까지 차려입고 응원전에 합류했다. 특히 한 일본인은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고 붉은악마 응원단에 섞여 한국의 승리를 기원해 눈길을 끌었다. 열정적인 응원전이야말로 월드컵의 묘미다. 카타르의 응원단은 모두 한국과 가나 대표팀이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은 명승부를 펼치길 한결같이 염원했다.
글·사진=카타르 도하에서 대구FC 엔젤클럽 김동휘 엔젤 통신원·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