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탈놀이 등 '한국의 탈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 피재윤
  • |
  • 입력 2022-11-30 19:05  |  수정 2022-12-01 07:09  |  발행일 2022-12-01
22100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22-2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포함한 '한국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0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2'에서 선보인 하회별신굿탈놀이.

'한국의 탈춤'이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의 탈춤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과도한 상업화 위험에 대한 대책도 잘 마련돼 있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인정받았다. 한국은 2020년 '연등회'에 이어 2년 만에 탈춤까지 등재되면서 총 22개 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탈춤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포함한 13개 종목의 국가무형문화재와 예천청단놀음을 포함한 5종목의 시·도무형문화재로 구성됐다. 안동은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네스코 지정 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앞서 안동은 세계유산(하회마을, 봉정사, 도산·병산서원)과 세계기록유산(유교책판)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려시대부터 세대를 거쳐 전승돼 온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현존하는 가면극 중 가장 오래된 문화로 손꼽힌다. 특히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을 쓴 등장인물은 배역에 따라 개성이 강해 한국적인 용모와 표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국내대표 탈춤으로 인정받고 있다. 별신굿이라는 한국적 신앙의 역사가 반영된 점과 문화적 탈출구의 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면극 문화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등재 결정은 공동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지식·문화·공연예술을 함축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의를 가진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3개 분야를 등재한 최초의 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안동이 가진 세계유산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면서 세계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세계유산 추진단 구성, 세계유산 등재 가치 발굴, 세계유산 활용·홍보 프로그램 확대 등 안동 고유의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 모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경북도·문화재청과 협력해 세계유산 지원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안동시는 1일 오후 1시30분부터 하회마을 일원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축하행사를 연다. 하회별신굿탈놀이 길놀이를 시작으로 하회탈춤 공연장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공연을 펼친다. 행사 당일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하고, 방문객에게 하회탈 목걸이를 선물하는 등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피재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