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개최국 '3전 전패'… 카타르, 월드컵 불명예 퇴장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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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1  |  수정 2022-12-01 08:02  |  발행일 2022-12-01 제19면

사상 최초 개최국 3전 전패… 카타르, 월드컵 불명예 퇴장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쓸쓸하게 퇴장했다.

카타르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카타르는 2010년 치열한 경쟁 끝에 '중동 첫 월드컵' '사상 첫 동계 월드컵' 등의 타이틀로 이번 대회를 유치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전 없이 본선 출전권도 챙겼다. 개최국으로서 본선에 데뷔한 것도 사실상 카타르가 처음이었다. 1930년 제1회 월드컵 때 우루과이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첫 대회라는 특수성이 있었다.

우루과이는 1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만큼 홈 대회 이점을 잘 활용했고 팬들 응원에 힘입어 우승까지 닿았다고 볼 수 있다.

카타르의 조 추첨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절대 1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됐고, 세네갈과 에콰도르는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카타르는 21일 에콰도르와의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월드컵 사상 첫 개최국의 개막전 패배였다. 개최국이 첫 경기 득점하지 못한 것도 1970년 멕시코 대회에서 멕시코와 소련이 0-0으로 비긴 후 52년 만이었다.

카타르는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도 불명예 기록을 썼다. 세네갈전을 1-3으로 내주면서 개최국 최초 개막 2연패를 한 팀이 됐다. 이어 네덜란드와의 3차전도 0 패를 당하면서 대회 최초로 승점을 올리지 못한 개최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계의 벽을 절감한 카타르는 "16강, 8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 단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펼칠지 보고 싶었다"며 "우린 아시안컵 우승 업적을 이룬 팀이다. 다음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며 위안 삼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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