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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대구농업마이스터고에서 열린 '제9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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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재난·재해분야 대응 '안심하이소 앱'. 재난 대응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시민과 방재기관이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앱 화면 캡처〉 |
전 세계가 기후변화의 폭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추려는 탄소중립 선언에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113개국이 동참하며 탄소중립은 지구적 의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자체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취약부문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5년마다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해 매년 이행에 따른 자체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시행돼 전년도 기후변화 적응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국가 및 지방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대구시는 기후위기 적응대책 추진상황 점검에서 17개 광역지자체 중 1위의 성적으로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7년부터 6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이다.
특히 재난·재해 분야의 '안심하이소 앱'은 대구시만의 특화된 사업으로, 전력 공급이 어려운 재난·비상시에도 대피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축해 흩어져 있는 재난 대응 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난 대비, 대응, 복구까지의 전반을 시민과 방재기관이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는 '대프리카'라는 별명에 걸맞게 전통적인 폭염 도시이다. 이런 여건은 대구가 타 지역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폭염과 기후변화에 대처하게 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대구는 1996년부터 시작해 현재 5차에 이른 △푸른대구가꾸기(천 만 그루 나무 심기 등) △달구벌대로 등 총연장 9.6㎞의 클린로드 시스템 △시내버스 쿨링포그 승강장 △스마트 그늘막 등의 폭염 저감 활동과 설비조성을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펼쳐왔다.
도시열섬 완화 효과는 수치로 확연히 드러난다. 2012년 이후 연평균 열대야 일수의 경우 타 특·광역시의 경우 2012~2016년 5년간 18일에서 2017~2021년 최근 5년간 19.5일로 증가한 반면 대구는 같은 기간 20일에서 18.4일로 감소했다. 현격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기후적응활동의 정책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다.
대구시는 2012년부터 5년 단위로 수립해 온 정부의 기후변화 적응대책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제3차 계획기간에 들어감에 따라 물관리, 산림·생태계, 국토·연안, 농축산, 건강, 산업·에너지 6대 부문 45개 과제로 '제3차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심화하는 폭염과 이상기온,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 발생에 대응해 취약계층 건강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물 부족과 수질 악화에 대비해 안전하고 맑은 물 확보 대책을 강구하고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수질 관리 대책도 마련한다. 대구 달성군 가창 산불의 사례와 같이 기후변화에 따라 연중화·장기화·대형화하는 산불재난에 대비해 산불방지 인프라 보강과 산불 대응 역량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산업의 육성 계기가 되는 쿨산업전, 스마트 하수관리시스템, 도시농업 육성, 스마트팜 등 기후변화를 지역의 신성장 동력과 도시 가치 창조의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에도 적극적이다.
대구시는 지역 내 탄소중립 전문 지원 조직인 '대구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통해 매년 이행 상황을 체계적으로 진단·평가하고, 성과 확산과 미비점 개선을 통해 각종 대책의 실행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주현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기후변화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대책 추진은 물론 더 나아가 기후 위기를 변화와 혁신의 계기로 삼아 신산업육성과 도시 경쟁력 증진의 기회로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