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카타르, 대구 엔젤이 떴다] '흥의 민족' 한국, 어디서나 "대~한민국"

  • 최시웅
  • |
  • 입력 2022-12-02 07:55  |  수정 2022-12-02 08:06  |  발행일 2022-12-02 제16면
"경기 없는 날엔 풋살·사막투어 즐겨요"
채팅앱으로 만나 하나 돼 응원
다국적 축구팬과 맥주 파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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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을 즐기러 카타르를 방문한 한국 응원단이 한국 경기가 없는 지난달 30일 사막 투어를 떠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흔히 한국인을 '흥(興)'의 민족이라고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펼쳐지고 있는 카타르에서도 한국인의 흥을 만끽할 수 있다.

응원전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11월24일)과 2차전 가나전이 열린 날(11월28일) 어김없이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붉은색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두른 수백 명의 응원단이 결집해 목청을 높였다. 용포를 걸친 사람, 선풍적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코스프레를 한 사람 등이 한데 어우러져 '대~ 한민국'을 연신 외쳤다.

한국 사람만큼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스페인-코스타리카전이 열린 날(11월24일), 경기장은 마치 도서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조용했다. 스페인이 7-0으로 대승을 거뒀을 정도로 양 팀 간 전력 차이가 컸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엔 세계적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메라리가가 있는데 이렇게 조용한 축구는 의외였다.

한국팀 경기가 없는 날도 한국인의 흥으로 가득했다.

한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매개로 모인 한국 사람들은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다. 시장 구경을 다니고 다른 나라 응원에 끼어들어 함께 흥을 냈다. 사막 투어를 떠나는가 하면 풋살 경기를 즐기면서 잠시라도 가만있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이도 부지기수였다.

카타르에서 유일하게 음주가 허용된 도하 시내 코르니체에 자리한 '팬 페스트' 현장에서도 한국 사람들을 빼놓을 수 없다. 팬 페스트에서 한국 경기를 중계한다는 소식에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한국인들이 대거 찾아 다양한 국적의 축구 팬과 어울려 맥주를 곁들인 거리 응원을 즐기기도 했다.

팬 페스트에서 판매하는 맥주 한 잔 가격이 무려 50리얄(약 1만7천330원)에 달하지만 길게 선 줄이 끊이지 않았고, 1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맥주를 손에 든 이들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에선 금주령으로 평소 술을 접하지 못하는 중동 사람들도 월드컵 특수에 편승해 몰래(?) 마시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요건을 갖출 수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인의 흥을 발휘해 기적적인 16강행을 거머쥐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카타르 도하에서 대구FC 엔젤클럽 김동휘 엔젤 통신원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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