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실용' 네덜란드 vs '메시' 아르헨티나...카타르 첫 8강 대진 완성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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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4 16:07  |  수정 2022-12-05 07:04  |  발행일 2022-12-0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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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털란드 축구 대표팀의 덴절 둠프리스가 4일 열린 미국과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3-1 승리의 쐐기를 박는 득점 이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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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4일 펼쳐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8강 대진이 완성됐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8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4일 미국과의 16강전을 3-1로 잡아내면서 먼저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네덜란드는 미국전 시작 10분 만에 멤피스 데파이의 골이 터지며 앞서 나갔다. 미국이 강력한 압박으로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네덜란드 수문장 안드리스 노퍼르트의 철벽 선방이 이어졌다. 네덜란드는 한 차례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고 1-0으로 앞섰고, 전반 추가시간 데일리 블린트가 2-0을 만들었다.

급해진 미국이 공세 수위를 높였고,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지 라이트의 득점이 나오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실점한 지 5분 만에 다시 3-1로 달아났다. 블린트의 크로스를 덴절 둠프리스가 깔끔하게 골로 연결해내며 쐐기를 박았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토털 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선 실용 축구에 치중하고 있다. 점유율이나 경기 흐름은 네덜란드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떨어지지만, 확실하게 지키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전술·전략을 활용 중이다. 조별리그를 2승 1무, 골 득실 +4로 통과한 데 이어 '다크호스' 미국까지 잡아내며 결과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지루하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으나, 루이 판할 네덜란드 감독은 "우린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기의 목적은 승리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지만, 우린 8강에 올랐다. 비판이 팀에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자신의 A매치·프로 통산 1천 번째 경기를 기념하는 축포를 터트린 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호주를 2-1로 잡아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월드컵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전한 메시는 그다운 골로 호주 수비를 뚫어냈다. 전반 35분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메시는 정교한 왼발 슛을 날렸고,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은 상대 골키퍼 손에 닿지 않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가 슛할 때 페널티 박스 근처엔 호수 선수 전원이 수비진을 치고 있었고, 그 앞에만 4명이 서 있었으나, 슛을 저지하지 못했다.

기세를 잡은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골키퍼 실수를 끌어냈고, 공을 빼앗은 훌리안 알바레스가 곧바로 슛을 때려 추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호주는 후반 32분 크레이그 구드윈의 중거리 슈팅이 아르헨티나 엔소 페르난데스 몸에 맞고 굴절돼 만회 골을 뽑았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클럽팀에선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쌓은 메시의 이날 득점은 통산 789번째 골 만에 챙긴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이다. 지루한 징크스를 끊어낸 메시가 네덜란드의 촘촘한 수비를 상대로도 빛을 내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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