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번개 작전

  • 장용택
  • |
  • 입력 2022-12-05 06:37  |  수정 2022-12-05 06:47  |  발행일 2022-12-05 제27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에서 '아리온스멧(Arion-SMET)'의 성능 시연회를 가졌다. 아리온스멧은 '야지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의 영어 약자다. 외형은 6개의 바퀴와 차체, 적재공간, 센서 및 각종 통제장치, 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퀴는 공기압이 없는 상용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한다. 차체 장갑은 7.62㎜ 탄을 막아내며, 적재 중량은 550㎏까지다. 적재 공간엔 환자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감시정찰 임무 장비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또 사람이나 차량을 인식해 원격무장이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한다. 소리와 음압을 통해 총성이 발생한 위치를 탐지한 뒤 총성 발생 방향으로 원격무장의 총구를 지향한다. 이러니 세계 최강인 미군이 달려들 수밖에.

1971년 11월 박정희 대통령이 긴급병기개발지시를 내렸다. 한 달 안에 예비군 20개 사단 무장에 필요한 무기로 소총·기관총·박격포·로켓발사기 등의 1차 시제품을 제작하라고 지시했다. '번개처럼 빨리 만들라'고 해서 사업 명칭이 '번개사업'으로 지어졌다. 해당 무기 설계도는커녕 무기 제작 기반조차 없는 상태인데도 해냈다. 당시 시제품이었던 M2 카빈총 원형 등이 전쟁기념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주국방은 맨주먹으로 시작했던 태동기를 거쳐 50여 년 만에 K방산으로 성장했다. 애국심으로 가득 찬 국방 인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려스러운 것은 국방 두뇌 유출이다. 유능한 인재를 붙잡아두려면 합당한 대우가 우선이다. 무작정 애국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났다. 장용택 논설위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