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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탈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시 제공> |
경북 안동시가 '유네스코 3관왕'을 발판으로 세계유산 관광 자원화에 나선다.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 18개 탈춤을 묶은 한국의 탈춤은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세계문화유산·무형문화유산·기록유산)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며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우뚝 선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세계유산추진단을 구성, 유네스코 유산 홍보와 활용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관광거점 도시·역사부지 개발·임청각 복원·안동댐 관광 자원화 등 지역 역점사업과 연계해 '세계유산 대표도시 안동'의 브랜드가치 창출과 유구한 세계유산의 산업화 및 관광 자원화를 이루어낸다는 복안이다.
안동은 지난 12년간 문화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잇달아 등재되며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았다.
2010년 안동 하회마을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며 안동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2015년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만4천226장의 목판인 '한국의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봉정사'가,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도산·병산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각각 등재됐다.
이외에도 2016년에는 189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한국의 편액'이, 2018년에는 조선시대 1만여 명에 달하는 재야 유교 지식인들이 연명해서 왕에게 올린 청원서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지난 11월에는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기록유산과 관련해서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전문 연구인력들이 중심이 돼 안동시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1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전통 한지'를 포함한 전국 11개 지역 전통 한지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의 편액'과 '조선왕조 궁중 현판과 편액'도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임진왜란을 지휘했던 류성룡이 남긴 회고록 '징비록'도 유네스코 등재 추진 목록에 있다.
세계유산의 역사성과 가치만큼이나,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각종 축제와 포럼은 확실한 정체성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비롯, 지역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문화재야행(월영야행)', 안동의 정신문화를 통해 시대의 고민을 성찰하는 '인문가치포럼',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세계유산축전' 등이 큰 호응 속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자산은 2020년 관광거점도시 선정, 2021년 균형발전박람회 유치, 제18회 세계역사도시 회의 유치, 제16회 국제교육도시연합 국제총회 유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전승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확실한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세계로 확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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