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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토트넘 홋스퍼의 동료이자 절친인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한국-브라질전에서 격돌했다. 연합뉴스 |
한국과 브라질, 국경을 초월한 세계적 축구 스타의 우정은 아름답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는 '절친'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적수로 만나 숙명의 16강전을 치렀다.
둘은 토트넘 공격진의 핵심 자원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해온 손흥민은 지난해 에버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온 히샤를리송과 팀내 경쟁속에서도 우정을 쌓았다. 1992년생인 손흥민과 97년생인 히샤를리송은 5살 차이가 나지만, 지난 여름 토트넘의 한국투어 때부터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어 프리시즌 투어에서 두 스타는 브라질에서 유행했던 '비둘기 댄스' 영상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9월18일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길 때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히샤를리송은 자신의 SNS에 손흥민에게 직접 사인을 받은 유니폼과 함께 "쏘니의 해트트릭! 내 형제 정말 축하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일주일 앞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히샤를리송이 멀티골을 뽑아내자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 "특별한 선수(히샬리송)를 위한 특별한 밤! 엄청난 분위기였습니다"라며 축하 글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지난 3일 포르투갈과의 3차전 후반 추가 시간 폭풍 드리블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결승 득점을 완벽하게 도왔다. 히샤를리송은 지난달 25일 세르비아와 펼친 조별리그 1차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활약상을 애니메 이션으로 제작해 구단 홈페이지에 나란히 올리기도 했다. 축구 국가대항전이 또 다른 '민족성의 발현'이라는 의미와 함께 우정과 화합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6일 경기를 통해 생생히 보여줬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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