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조규성·이강인·백승호 '한국 축구 미래' 발견했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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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6 14:53  |  수정 2022-12-06 15:25  |  발행일 2022-12-07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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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조규성이 브라질 에데르 밀리탕과 공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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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이강인(왼쪽)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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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백승호가 브라질의 골문을 여는 중거리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막을 내렸으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보물들을 발견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한국 축구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단연 조규성(24·전북)이다.

올해 중순까지 K리그 김천 상무에서 뛰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조규성은 지난해 9월 A매치 데뷔전을 거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조규성은 대표팀 '9번'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 그가 대표팀 엔트리에 들었을 땐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대체할 백업 자원 정도로 여겨졌다. 그런데 조규성은 출전한 경기마다 황의조와는 다른 공격 연계 능력, 공중볼 경쟁력 등을 뽐냈다. 꾸준히 벤투 감독 부름을 받은 조규성은 생애 첫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해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 후반 교체 출전으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2차전 가나를 상대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본선 1경기 멀티 골을 수확하면서 믿음에 보답했다.

6일 한국이 브라질과의 16강에서 1-4로 패하며 조규성의 첫 번째 월드컵도 마감됐지만, 그는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규성은 "선수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지만, 브라질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면서도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더 큰 무대에서)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월드컵을 치르고 나니) 이제 어디든 가도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골든 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은 한발 늦게 벤투호에 합류한 대표팀 막내인 데도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어릴 적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재능을 뽐낸 이강인은 쭉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로 주목받았다. 18세에 불과했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에 월반 승선해 형들과 함께 뛰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상하리만치 벤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던 이강인은 올해 소속팀에서 14경기 2골 3도움을 쌓으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애초 이강인이 그의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었으나, 이번 대회 4경기 모두 투입하며 실력을 인정했다.

이강인의 최대 강점은 주눅 들지 않는 정신력이다. 그는 우루과이전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르면서도 어김없이 제 기량을 뽐냈고, 가나전에선 투입된 지 1분 만에 조규성의 골을 도와 공격 포인트도 쌓았다.

브라질전 패배에 이강인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낀다"면서도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향상해야 한다. 날마다 발전하는 선수,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킨 미드필더 백승호(25·전북)는 딱 한 번 받은 기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4골을 내주면서 승기를 놓친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을 빼고 백승호를 투입했다. 백승호는 후반 31분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강인이 올린 프리킥을 상대 수비가 걷어냈고, 페널티 아크 앞에 있던 백승호가 달려들어 중거리 포를 작렬했다.

젊은 피들의 발견이 4년 뒤, 8년 뒤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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