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굿바이 벤투" 4년 동행 마무리, 재계약 없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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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6 15:28  |  수정 2022-12-06 15:29  |  발행일 2022-12-07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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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벤투 감독은 6일 열린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 1-4 패배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엔 내 결정을 전했다. 결정은 이미 9월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뒤인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은 벤투 감독은 4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골키퍼, 수비진부터 차근차근 빌드업 하는 전술·전략 활용과 선수 기용을 두고 '한국 축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도 있었으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고,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까지 수확하면서 결과로 입증했다.

비록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나며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으나, 벤투호는 추구하는 축구를 펼쳤고,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선전에 많은 이들이 재계약을 바라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거취는 이미 결정된 뒤였다.

벤투 감독이 전한 바로는 이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재계약 의사를 타진했으나, 양 측 견해가 달라 불발됐다.

벤투 감독은 4년 뒤 열릴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 보장을 바랐고, 협회는 일단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벤투 감독과 협회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히게 됐다.

벤투 감독은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조별리그를 굉장히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물론 브라질을 상대로 골을 더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난 우리 팀이 여전히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감독으로 일하며 만족스러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16강전에서도 우리 게임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다. 내가 함께 일했던 선수단 중 최고"라며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다. 쉬면서 재충전하고 그 뒤에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과의 계약이 끝나면서 이제 협회는 새로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 되는 대로 새 감독 선임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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