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메시도, 레비도 실패…뚝 떨어진 PK 성공률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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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09  |  수정 2022-12-08 16:00  |  발행일 2022-12-09 제18면
[카타르 월드컵] 메시도, 레비도 실패…뚝 떨어진 PK 성공률
멕시코 축구 대표팀 골키퍼 다비드 오초아(가운데)가 지난달 23일 열린 폴란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오른쪽)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메시도, 레비도 실패…뚝 떨어진 PK 성공률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승부차기에서 일본의 요시다 마야의 킥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페널티킥 성공률이 58%로 뚝 떨어졌다.

이번 대회 16강까지 경기 도중 페널티킥은 총 16차례 발생했다. 승부차기 때 시도한 페널티킥 15차례까지 더하면 총 31번의 페널티킥이 시도됐다. 그런데 이 가운데 골 라인을 통과한 건 18번, 성공률은 58.1%다. 이는 2018 러시아 대회 70.6%(68회 시도 중 48회 성공)보다 12.5% 떨어진 수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20년 4월 발표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페널티킥 성공률은 79.2%로 집계된 바 있다. 2010~2011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천397차례 페널티킥 가운데 1천94번이 골로 연결돼 성공률은 78%에 달했다.

그만큼 월드컵 무대가 주는 부담감이 크다고 분석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와 비교해서도 눈에 띄게 수치가 낮다.

골키퍼 선방할 확률도 이번 대회 크게 늘었다. 이번 대회 골키퍼가 상대 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것은 35.5%에 해당하는 11번이다. 수치로 드러날 뿐 아니라 경기를 지켜본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정도다.

먼저, 폴란드의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지난달 23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남겼다. 이날 선발 출격하며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노린 그는 후반 8분 상대 파울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레반도프스키가 당연히 골을 넣으리라 기대했으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마찬가지로 팀의 중심인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도 페널티킥을 놓쳤다. 메시는 이달 1일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시도했는데, 이번엔 폴란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막아섰다.

한국과 같은 조 가나도 조별리그 최종전 때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치면서 한국에 16강행 티켓을 양보했다. 전반 15분 가나 조르당 아유의 슛이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 골키퍼가 반칙을 범했다. 그러나 아유의 킥을 골키퍼가 막으면서 쉽게 풀릴 수 있는 경기가 꼬였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나는 이날 우루과이에 0-2로 패했다.

메시도, 레반도프스키도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16강 토너먼트에서 있었던 두 차례 승부차기도 낮은 페널티킥 성공률이 승부를 갈랐다.

지난 6일 일본은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졌다. 일본도 3명이 실축했는데,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이 키커 순번을 자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했다고 알려져 논란이다. 페널티킥, 승부차기 자체로도 심리적 압박이 상당한데, 선수 스스로 손을 들게 하면 부차적인 책임감까지 더해져 흔들릴 수 있어서다.

'무적함대' 스페인도 페널티킥 연습을 최소 1천 번씩 했다고 알려졌는데도 정작 7일 모로코와 16강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 0-3으로 패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 한국과 만나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던 스페인이 악몽을 털어내기 위해 준비한 훈련조차 되레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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