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뚫리지 않는 모로코, 프랑스도 막아설까…4강 대진 완성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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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1 13:57  |  수정 2022-12-11 14:16  |  발행일 2022-12-1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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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 대표팀이 11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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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대표팀이 11일 펼쳐진 잉글랜드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카타르가 지키지 못한 '첫 아랍 월드컵' 자존심을 모로코가 대신 지키고 있다.

모로코는 1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뒤이어 오전 4시에 펼쳐진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프랑스가 2-1로 이기면서 모로코-프랑스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아시아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 아랍 권역을 통칭하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국가가 4강에 오른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유럽이나 남미 국가가 아닌 팀이 준결승까지 닿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한국(아시아·4위) 이후 20년만,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월드컵 미국(북미·3위) 포함 역대 세 번째 위업이다.

그러나 모로코의 4강 신화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까지 5경기 단 1실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자책골이다.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3차전(모로코 2-1 승)에서 나이프 아게르드가 크로스를 막느라 건드린 공이 골문 안으로 향했다. 모로코는 스페인과의 16강전 승부차기까지 3-0으로 이겼다.

수문장 야신 부누가 선방쇼를 이어가고 있다. 조별리그 벨기에전(2-0 모로코 승)을 제외하고 4경기를 소화한 부누는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포르투갈전 3번의 유효 슈팅을 걷어내 자신의 대회 3번째 '클린시트(무실점)'를 챙겼다.

모로코는 흔히 '텐 백(ten back)'이라 부르는 두 줄 수비를 세우지만, 효율적인 역습을 펼친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앗주딘 우나히와 양 측면의 하킴 지예시, 수프얀 부팔이 공격을 전개하고, 유세프 누사이리가 공격을 완성했다. 누사이리는 이날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은 타점에서 머리로 밀어 넣어 팀을 4강에 올려놨다.

짜임새 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있는 모로코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막강 공격진을 봉쇄할지 관심을 끈다.

올리비에 지루,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에즈만, 우스만 뎀벨레 등으로 구성된 프랑스 공격진은 속도, 높이, 기술, 연계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3골을 넣었고,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2골을 뽑아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5골 2도움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오렐리앵 추아메니와 아드리앵 라비오가 버티는 중원 역시 탄탄하다. 잉글랜드전 프랑스는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는데, 그리에즈만이 내준 패스를 추아메니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골대 구석에 꽂았다.

잉글랜드가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따라잡자 프랑스는 지루가 결승 골을 넣으면서 달아났다. 후반 33분 그리에즈만이 올린 크로스를 지루가 머리로 받아 넣어 대회 4번째 골을 터트렸다. 지루는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53골로 늘렸다.

한편, 앞서 10일엔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어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도 네덜란드와 혈투 끝에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하면서 크로아티아-아르헨티나 4강 대진이 만들어졌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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