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탈락 팀 사령탑들, 명암 엇갈렸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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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12 15:04  |  수정 2022-12-12 15:05  |  발행일 2022-12-13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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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왼쪽)과 브라질의 치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한 국가대표팀 사령탑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르헨티나에 패해 4강행 티켓을 놓친 네덜란드 루이 판할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감독직 사퇴가 예정된 두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했으나, 8강 탈락에 아쉬움을 삼켰다.

프랑스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4강으로 올라서지 못한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24년 12월까지로 약 2년이 남았지만, 성적 부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국 내 여론이 생기고 있다. 월드컵 직전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3무 3패로 부진한 영향도 있다.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헤라르도 마르티노감독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감독,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짐을 싼다. 포르투갈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우루과이 디에고 알론소 감독에 대해서도 경질설이 흘러나온다. 멕시코와 벨기에, 가나,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각각 16강, 8강에서 모로코에 무릎을 꿇었다.

반면, 이번 월드컵 감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독일의 한지 플릭 감독(약 90억5천300만 원)은 재신임이 결정됐다.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기회를 놓쳤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 한국에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일본에 지고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그런데도 독일축구협회는 최근 2024년 자국에서 열릴 예정인 유로 2024에서 성과를 낼 적임자로 플릭 감독을 낙점했다. 대신 18년간 독일 대표팀을 이끈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이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당분간 일본 대표팀을 더 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본은 16강에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까지 치른 끝에 아쉽게 패했으나,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8년 7월 선임된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월드컵까지 자리를 지키면 일본 최장수 감독이 된다.

모리야스 감독보다 한 달 늦게 한국 감독직에 오른 파울루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의 성과를 뒤로하고 한국을 떠난다. 벤투 감독은 다음 월드컵까지 임기 보장을 바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1+3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를 낸 벤투 감독을 잡지 못한 이상 협회가 차기 감독 선임에 공들일 때지만, 여론은 좋지 못하다. 항간엔 '연봉 10억 이하', '애국심 강한 지도자' 조건을 갖춘 '한국인 지도자가 내정'된 탓에 벤투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는 추측성 주장들이 난무했다.

협회가"(새 감독에 대한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은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는다.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고, 준비 중인 단계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공식 입장을 낸 만큼 차기 감독 선임 과정에 이목이 쏠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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