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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눈썹 문신이 유행이다. 문신의 기술도 옛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방금 눈썹 문신을 했는데도 티가 나지 않고 자연스럽다. 과거에는 눈썹 문신이 그림을 그려 색칠을 하는 수준이라 보기가 흉했는데 요즘은 눈썹 털을 한 올 한 올 새기기 때문에 문신인지 진짜 눈썹인지 구분하기가 힘들다.
사람마다 눈썹의 형태가 다양하다. 눈썹을 관상학에서는 '형제궁'이라 한다. 옛날에는 자식을 많이 낳았기 때문에 눈썹으로 형제의 수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식이 하나, 아니면 둘 정도로 가족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눈썹은 형제와의 사이를 짐작하기도 하고 대인관계의 척도로 보기도 한다. 눈썹에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 부교감 신경이 지나간다. 사람을 만나면 눈과 눈썹을 들어 인사한다. 호감을 나타낼 때에도 눈썹을 들어서 표현한다. 눈썹이 산 모양으로 올라가 있는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꺾여서 내려오는지 부드럽게 내려오는지에 따라 사람의 특징이 다르다. 눈썹이 내려온 사람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 남의 의견을 잘 따라준다. 눈썹이 너무 내려오면 자기주장은 전혀 없고 오히려 기가 죽어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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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 앵그리버드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새를 모델로 한 캐릭터이다. 이 게임에 나오는 새는 늘 화가 나 있는 모습이다. 눈과 눈썹 끝이 올라가 있기 때문에 늘 화난 얼굴을 가진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직장이나 모임, 단체에서 회의가 있을 때 눈썹을 좀 올려서 참석하면 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반대로 상대의 의견이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하는 상담사 같은 직업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 보이면 곤란하다.
상담을 할 때 눈썹이 별로 없는 분에게 형제가 몇 명이냐고 물어보았다. 세 명이 있다고 한다. 형제 사이가 좋으냐고 물어보면 물론 사이가 좋다고 대답한다. '아니 눈썹이 없는데 사이가 좋을 리가 있나요?' '누나는 어디 계시냐'고 물어보면 미국으로 시집갔다고 하고 남동생은 서울에 산다고 한다. '그럼 만나고 싶어도 자주 볼 수가 없네요'라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한다. 이런 내담자가 한두 명이 아니다.
자주 볼 수 없는 사이는 좋다고 표현하기 부족하다. 사이가 좋다는 것은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집안에 대소사를 서로 의논하면서 잘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눈썹이 너무 없거나 너무 짙어서 살이 안 보일 정도로 빽빽한 눈썹도 좋은 눈썹이 아니다. 결혼해서 첫아이를 낳았는데 눈썹이 좋은 아이가 태어났다면 동생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한 명으로 끝을 본다면 그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유달리 친구들을 좋아하고 잘 사귄다. 친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도 주고 같이 놀기를 원한다. 그 아이가 중·고에 들어가도 주위에 친구들을 형제 삼아 살아간다. 이것이 현대 인상학이다.
혹시 아이가 자꾸 친구들을 집에 데려와서 힘들어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 아이 눈썹을 보라. 분명 눈썹이 솔잎을 깔아놓은 것처럼 잘생겼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닐 때도 대인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관계를 잘해서 승진도 잘하고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관상 책에 보면 용·사자·호랑이 눈썹같이 다양하게 설명해 놓았지만 실제로 사자나 호랑이는 눈썹이라고 할 것이 없다. 수염처럼 흰털이 몇 가닥 나와 있을 뿐이다.
눈썹은 얼굴에 털이 없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 눈썹에 그 동물의 기질과 특성을 상징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그런 눈썹을 공부해서 사람 얼굴을 읽는 것은 매우 힘들다. 만약 관상학으로 상담을 한다면 눈썹 모양 하나만 보더라도 호랑이 눈썹인지, 용의 눈썹인지 생각하다가는 손님은 돌아가고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눈썹은 일부분일 뿐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 학문적인 상법과 실전에서 보는 상법은 분명 다르다. 현대 인상학에서는 짙은 눈썹, 연한 눈썹, 좋은 눈썹 정도로 스피디하게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눈썹은 30대 초반의 운기를 보는 곳으로 눈썹이 좋으면 인복에 귀신까지도 돕는다고 하니 문신도 좋지만 눈썹을 그려서 상황에 맞게 이미지메이킹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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