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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황주호(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러시아 ASE사 부사장과 1천200㎿급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참여
유럽·아프리카 수주전 기대감
원전 생태계 유지에도 큰 도움
해외서 계획·추진 원전 426기
안전성·경제성·성공사례 홍보
英·사우디 사업참여 요청받아
◆이집트 원전 2차 측 사업 수주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2차 측 건설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한수원 자체적으로 수주한 최초의 사업이다.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엘다바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ASE사가 수주한 프로젝트다. 1천2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한수원은 원전 4기의 터빈 건물 등 2차 측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한수원은 2017년부터 본격적인 엘다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어 지난해 12월 단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지난 8월 ASE사와 엘다바 원전 2차 측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1호기 터빈 건물은 2023년 8월 착공 예정이다.
엘다바 원전 2차 측 건설 사업 수주로 한수원은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이 기자재를 직접 구매할 예정이고, 국내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하며, 다수의 원전 기자재 공급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수원의 엘다바 프로젝트 참여는 앞으로 루마니아·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영국 등 중점 수주 대상국에 본격적으로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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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원전 협력을 위한 정부 부처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민간·국영 기업이 협력의향서에 서명했다. 행사 후 황주호(왼쪽) 한수원 사장과 이창양(왼쪽 셋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폴란드 정부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
한수원은 폴란드 진출도 준비 중이다. 퐁트누프지역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0월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 국영 전력공사 등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산업부는 폴란드 국유재산부와 정부 부처 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 APR1400 2∼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40조원 규모로 원전 6기 건설을 추진한다. 한수원은 퐁트누프원전 사업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공정, 공사비, 재원 조달 방법 등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수원과 한전기술 등은 부지조사단을 꾸려 지난달 9일(현지시각) 원전 부지인 퐁트누프를 방문했으며 민간 발전사 제팍의 실무자들과 냉각 용수량, 전력망, 환경 등 부지 적합성을 확인했다.
◆체코서 차별화한 수주 활동 호평
체코는 중부지역 두코바니에 1천㎿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원전의 대체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8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2024년까지 우선 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설계와 인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지난 3월 한국·미국·프랑스 3개 공급사를 대상으로 최종 입찰 안내서를 발급했다.
지난달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한수원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참여를 위해 다양한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체코 총리 등 주요 의사 결정권자를 만나 우리 원전의 안전·경제성을 홍보하고 UAE 원전사업 등 성공사례를 적극 소개했다.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는 가격 경쟁력, 공기 내 준공 등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한 수주 활동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영국·루마니아에도 타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프랑스·러시아 등에 1.4GW 규모의 원전 2기 건설 의사를 타진하는 입찰 참여 요청서를 보냈다. 또 지난 8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영국의 존 위팅데일 한국 담당 무역특사가 자국 원전 추가 건설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2호기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를 추가로 건설한다. 한수원은 기술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