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을 오가며 극렬한 논쟁에 빠졌던 원자력 발전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7일 울진 신한울 1호기의 가동으로 한때 궤도를 이탈하는 듯 했던 원자력 생태계 복원작업도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한국은 원전의 사업관리 역량, 가격과 시공기술, 운영 경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때맞춰 선보인 신한울 1호기는 차세대 한국형 원전이다. APR1400 노형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 설계 승인을 취득했고, 유럽 사업자 요건 인증 등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윤석열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 수출’ 목표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10월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와 협력 의향서(LOI)를 맺고, 폴란드 퐁트누프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의 원전 건설 수주를 놓고 미국·프랑스와 치열한 수주전도 펼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국의 원전산업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UAE에 이은 이집트·폴란드 수주는 물론 체코·사우디·영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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